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밀리의서재 65

룰루 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책은 참 희한한 책이다. 제목을 봐도 내용을 짐작할 수 없고, 책을 절반 이상을 읽었음에도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야기를 이렇게 진행시키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책이었다. 물론 책을 끝까지 읽었을 때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 알 수 있다. 나는 전체 13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에서, 12챕터가 되어서야 공감의 밑줄을 미친듯이 그으며 책을 읽게되었던 것 같다. 그렇다. 그만큼 마지막에 다다라서야 이 저자가 하고싶었던 이야기, 그리고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비로소 드러나는 것 같다. 사실 끝까지 책을 읽고나서는 이 이야기에서 던지는 화두가 그렇게 엄청나게 특별한 이야기였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학문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하고있는 영역에서 늘 고민하고 의심해야 하는 부분이기에 엄청나..

Books/Book Review 2022.02.13

천인우 『브레이킹 루틴』

밀리의 서재를 두리번거리다가 발견해서 읽은 책이다. 저자는 TV 아니 유튜브에서 본 얼굴이다. 그래서 눈이 한번 갔던 것 같고, 제목과 대강의 내용을 보고서 일단 읽어보게 되었다. 일단 자기계발 서적을 읽는다고 전제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본인의 삶 혹은 경험을 토대로 쓴 글이기에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싶어서 시작했다. 사실 자기계발서적을 읽기 시작할때에는 큰 기대를 가지고 읽지는 않는데, 이 책은 그래도 꽤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던 것 같다. 아니 공감 이전에 일단 내가 가진 생각과 비슷한 부분들이 좀 있어서 초반부터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던 것이 아마 그 원인일 것이다. 심지어 내가 학생들에게 설교를 해댔던 내용도 고스란히 적혀있었던 부분도 있었다. 물론 그 외의 부분도 꽤 납득할 수 있..

Books/Book Review 2022.02.12

김호연 『망원동 브라더스』

얼마 전에 읽었던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나서 김호연작가의 작품에 궁금증이 생겼다. 그리고 이전에 썼던 작품을 찾아 읽었던 것이 이 《망원동 브라더스》이다. 《불편한 편의점》과 표지 디자인의 분위기는 꽤나 다르지만, 이야기의 분위기는 꽤 비슷하다고 느꼈다. 물론 소재나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들은 상당히 다르다. 그러나 어느 한 공간을 배경으로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들을 그려내었고, 또 그 그려내는 분위기의 결이 꽤 비슷했다.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작품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등장인물들이 너무나도 현실에 찌들어있고, 심지어 누가보면 한심하게도 바라볼 수 있는 그러한 사람들을 주연으로 삼았다. 거기다가 직업도 성격도 설정도 모두 너무 극현실적이어서 누가 읽어도..

Books/Book Review 2022.02.12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정말 드물게도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동생의 소개로 읽게 된 책이다. 밀리의 서재를 접한 동생은 아마도 본인이 접하기 쉬운 책부터 읽기 시작했을 것이고, 그 중에 생각보다 재미있는 책을 만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집어서 읽게 된 책인데, 예상했던 것 보다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사실 굉장히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고, 또 그렇게 내용도 술술 읽혔다. 근데 읽다보니 생각보다 내용이 좀 길었고 또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더 이야기가 깊이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 이 작품의 신기한 점은 엄청 가볍게 술술 읽히면서도 뭔가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그런 힘이 있다. 결론은 마냥 가볍지는 않음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술술 읽히는 약간 마법같은 책이다. 그리고 굳이 장르를 이야기해보자면 어른..

Books/Book Review 2022.02.05

코리 닥터로우 『홈랜드』

이 책은 얼마 전에 읽었던 《리틀 브라더》의 후속편이다. 사실 후속편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나의 완독보고를 본 지인이 후속편이 있다고 알려줘서 바로 찾아읽게 되었다. 내용은 전작인 《리틀 브라더》와 결을 같이하고 있는데, 전작이 고등학생인 주인공을 통해 조금은 가벼운 느낌으로 그려내고자 했다면, 이번 《홈랜드》에서는 성인이 된 주인공이 겪는 조금 더 진지하고 디테일한 이야기들을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재미있다. 이 작가는 정말 진지함과 유머러스함 사이에서 너무 무겁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도록 줄타기를 잘하는 것 같다. 등장인물들은 그대로 전작에 나왔던 이들이 대부분 등장하고 있고, 물론 새롭게 추가된 인물들도 있다. 고등학생때부터 이미 한차례 홍역을 겪었던 마이키는 대학생이 되어서도 학자금 ..

Books/Book Review 2021.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