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김영하 3

김영하 『여행의 이유』

김영하 작가는 참… 글을 잘 쓴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나는 김영하 작가의 유명한 소설들보다 에세이를 더 많이 읽게 된 것 같다. 그건 어쩌다보니 에세이를 더 많이 집어들게 된 단순한 이유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내가 그의 소설보다 에세이를 더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김영하 작가의 에세이를 읽고 좋지 않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에세이는 참 쉽게 읽히기도 하지만, 또 어떤 에세이는 생각보다 꽤 많이 무거워서 한페이지 넘기기가 힘든 경우들도 있다. 작가의 성향도 있겠지만, 에세이가 추구하는 방향성의 차이도 있을 수도 있겠다. 가벼운 에세이는 술술 읽히는 맛으로 좋아하기도 하는데, 너무 가벼운 에세이의 경우는 나중에 기억이 잘 안난다. 김영하 작가의 에세이는 나에게 있어서 매우 좋은 밸런스를 지켜주..

Books/Book Review 2023.07.15

김영하 『작별인사』

김영하 작가의 소설보다는 에세이를 주로 읽던 나였는데, 오랜만에 소설 신작이 나왔다고 해서 생각보다 빨리 이 책을 읽게 되었던 것 같다. 확실히 이 기획사는 밀리의 서재랑 참 친한 회사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어쨌든 이 책을 읽는데, 전혀 사전정보 없이 읽기 시작했다가 갑자기 휴머노이드의 이야기가 나와서 살짝 당황은 했다. 그런데 그 당황이 무색할 정도로 이야기는 참 맛깔나게 쓰시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최근에 AI 관련이라든지 인문과학서적을 꽤 많이 읽었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특히 《특이점이 온다》가 참 많이 생각났던 것 같다. 《특이점이 온다》에서 줄곧 등장하는 ver. 2.0, ver. 3.0의 인간이라는 건 과연 어떤 시스템일까를 상상해보며 읽곤 했는데, 이 작품속 휴머노이드 들을 접하..

Books/Book Review 2022.11.01

김영하 『보다』

김영하작가의 책은 참 많이 빌려도 놓고, 구입해놓기도 했는데, 이제서야 첫 작품을 읽었다. 그것도 소설이 아닌 산문집을. 그래도 워낙에 드라마나 영화화 된 작품이 많은 작가인지라 재미있는 작품을 쓰는 작가라는 점은 이미 잘 알고있다. 그리고 즐겨보았던 알쓸신잡에서도 대활약(?)을 해주었으니, 작가의 세계관이나 생각 등은 크게 낯설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소설보다는 산문집이 어쩌면 더 익숙한 느낌일 수도 있었겠다. 책들을 검색해보니, 이 산문집들이 거의 시리즈로 나오는 것 같던데, 《보다》, 《말하다》, 《읽다》 뭐 이런 시리즈였던 것 같다. 어쨌든 이 책은 그 시리즈들 중에 첫번째 작품집인 걸로 알고있다. (A형인 나는 시리즈물을 순서대로 읽는 게 은근 중요한 문제이다.) 아마도 작가가 보고 관찰..

Books/Book Review 2019.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