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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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김영하 『작별인사』

| Mashimaro | 2022. 11. 1. 14:16

 

 

 

김영하 작가의 소설보다는 에세이를 주로 읽던 나였는데, 오랜만에 소설 신작이 나왔다고 해서 생각보다 빨리 이 책을 읽게 되었던 것 같다. 확실히 이 기획사는 밀리의 서재랑 참 친한 회사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어쨌든 이 책을 읽는데, 전혀 사전정보 없이 읽기 시작했다가 갑자기 휴머노이드의 이야기가 나와서 살짝 당황은 했다. 그런데 그 당황이 무색할 정도로 이야기는 참 맛깔나게 쓰시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최근에 AI 관련이라든지 인문과학서적을 꽤 많이 읽었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특히 《특이점이 온다》가 참 많이 생각났던 것 같다. 《특이점이 온다》에서 줄곧 등장하는 ver. 2.0, ver. 3.0의 인간이라는 건 과연 어떤 시스템일까를 상상해보며 읽곤 했는데, 이 작품속 휴머노이드 들을 접하면서 이런 상상력의 어느 한 지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정말 인간적인 감성을 가지고 전개시키는 이 스토리는 그러한 면에서 한편으로 진부하기도 하면서 신선하기도 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소재가 소재이다 보니 읽으면서 실질적으로 눈 앞에 도래해 있는 AI 문제나 인간의 미래, 그리고 무엇이 인간다움인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함께 따라오는 것 같다. 그래서 깊게 읽으면 한없이 진지하게 깊어지고, 그렇지 않다면 어느정도 참신한 설정으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 그러다보니 이 책에 대한 감상들을 보면 꽤나 호불호가 갈리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어쨌든 이 책이 그러한 질문들을 끌어내는 데 한 몫 한다는 것은 틀림 없을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뭔가 알쓸신잡에서 다른 패널들과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던 김영하작가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전혀 생각치 못했던 소재가 등장했던 턱에 나름 신선하고 재미있게 잘 읽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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