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코시건 시리즈.. 처음 읽기 시작했을때에는 전혀 기대를 안했던 책인데.. 생각보다 꽤 재미있다. SF자체가 익숙치 않고, 전쟁얘기도 그리 즐기지 않는터라 대나무 프로젝트 아니면 읽을 생각도 안했을 책인데 말이다..ㅎㅎ
1권에서도 코델리아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진행하긴 했지만, 아랄 역시 거의 동급으로 존재감이 있는 캐릭터였다. 멋있기도 했고.. 아마도 아랄이 아니였으면 바라야라는 행성도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근데, 2권은 확실히 코델리아가 주인공이다. 여자가 봐도 멋있고, 매력도 있고... 그러면서 끊임없이 바라야행성의 시스템을 디스하기도..ㅋ 특히 열받았을 때 안참고 막 들이대는 모습이 오히려 화끈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고나 할까?
우여곡절 끝에 결국 진짜 주인공이 탄생하긴 했는데, 과연 이 주인공이 이렇게나 카리스마있는 부모들의 매력을 능가할 만한 캐릭터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별 쓸데없는 걱정부터 든다. 뭐, 에필로그에서 할아버지를 매료시키는 언변을 보아하니 가능성이 없진 않은 듯하기도 하고.. 주인공을 포함해서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거나 성장하고 있는 2세대들의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따지고보면 권당 내용이 짧은 편도 아닌데, 지루하지 않게 읽고 있는 것 같다.
코델리아는 식물과 수증기, 산업공해가 뒤섞인 복잡한 냄새를 들이마셨다. 바라야는 엄청나게 많은 공기를 그냥 내버려뒀다. 마치...... 하긴, 바라야는 공기가 공짜지. 누구도 사용량을 계산하지 않는다. 공기처리와 여과를 위한 세금도 없다. 자신들이 얼마나 풍요로운지 이들은 알고 있을까? 이들은 밖에 나가면 숨 쉴 공기가 있다는 사실을 하늘에서 눈이 내리는 것만큼이나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그 사실이 오히려 그녀를 분노케 했다. 인내하던 카린의 그 모든 용기는 어떤 보상도 받지 못했다. 보르파트릴 부인의 용감하고 유혈이 낭자했던 출산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어떤 멍청이의 목을 잘라버리자 진짜 특별한 사람 취급을 받은 것이다. 이런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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