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킨들의 새로운 라인업이 발표되었다. 이번에 발표한 킨들의 제품군은 8세대에 해당되는데, 가장 큰 이슈는 바로 새로운 오아시스(Kindle Oasis)가 발매된다는 점이다. 이 킨들 오아시스는 킨들의 상품군 중에 가장 상위제품으로 가격이 한화로 따지면 거의 40만원을 왔다갔다할 정도의 금액이다. 사실 이북리더기에 대해 생소한 사람들이 생각했을때에는, 흑백밖에 안되고, 책밖에 읽을 수 없는 그런 기계를 40만원 가까이 주고 구매해야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킨들의 제품군들은 이북리더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왔으며, 마치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나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들처럼 이북 리더기시장에서는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기종 중에 하나이다. 그런 킨들이 cpu(iMX7 Dual cpu)에서도, 패널크기(7인치 300ppi)에서도, 그리고 드디어 방수기능도 탑재하면서, 다시 세계최초가 붙는 프리미엄다운 기종을 내놓게 되는 것이다. 솔직히 최근에 새로운 이북리더기들이 쏟아지는 시기로, 베일에 싸인 리디북스 페이퍼2의 발매가 예정되어있고, 그 틈을 노리고 크레마진영에서 기습적으로 6.8인치 리더기를 내놓는다고 해서, 마치 2년전을 생각나게하는 술렁거림이 있었는데, 바로 이후에 톨리노의 새기종과 킨들 오아시스의 소식이 발표됨과 동시에 이 모든 술렁거림을, 어느정도 시시한 느낌이 들도록까지 한 느낌이다.
아무튼, 사실 이번엔 오아시스의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킨들이 8세대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이에 따른 업데이트도 진행되었는데, 이번에 진행된 업데이트에서 두드러진 것이 폰트 및 조판부분에 대한 업데이트라는 것이다. 나는 현재 킨들 페이퍼화이트3(7세대 기종에 해당)를 사용하고 있고, 다른 리더기로 오닉스 c67ml carta, 코보 오라원, 크레마 카르타+를 사용하고 있는데, 기기의 내구성이나 시스템, 편의성 등을 생각하면 솔직히 킨들을 따라갈만한 기기들은 없다고 본다. 그러한 킨들의 거의 유일한 약점이 있으니 그것은 조판설정에 대핸 부분이다.
사실 어차피 아마존이 한국에 들어와있질 않으니 한글책은 보지 못하지만, 여러 텍스트 파일이나 이퍼브파일 혹은 자료들을 변환시켜서 킨들에서 읽을 수는 있다. 하지만 한국어 폰트 자체가 2가지 밖에 존재하질 않는데다가, 줄간격이나 폰트의 볼드설정 등 디테일한 설정이 불가능하다. 그나마 영어의 경우는 폰트수가 꽤 되긴 하지만, 역시나 조판설정에 있어서는 꽤나 인색한 것이 또 이 킨들이다. 그에 비하면 코보의 기기들은 자유롭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가능한 조판설정으로 유명하다. 내가 코보기종을 사용하지 않으면 모르겠으나, 오라원을 사용하고 있는지라... 아무래도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킨들이 사용자 폰트만 넣을 수 있게 해주어도 굉장히 많은 부분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을텐데, 또 그런부분에서는 유독 고집을 부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그 부분에 대해서 업데이트가 있었다고 하기에, 자동업데이트를 기다리지 못하고 아마존 홈페이지에서 업데이트파일을 다운받아서 수동업데이트를 실행해 보았다.
업데이트 하기 이전의 조판설정 화면과 적용 화면 (Yoval Noah Harari 『Sapiens』)
업데이트를 진행하기 전에 먼저 현재의 조판설정 화면과 이를 적용한 화면을 찍어두었다. 아무래도 바뀐 이후에 비교를 하기 쉬울 것 같아서이다. 책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 적용해서 확인하였다. 사실 영문책의 경우는 많은 불만은 없다. 하지만 자주 사용하는 유저들 가운데서는 볼드(bold)설정이 없는 것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꽤 있었기에, 그분들에게도 엄청 반가운 업데이트였을 것이다.
업데이트 이후의 조판설정 화면과 적용 화면 (Yoval Noah Harari 『Sapiens』)
업데이트를 한 이후의 화면이다. 일단 조판설정 화면이 바뀌었다. 일반폰트와 볼드폰트 두가지가 있던 Amazon Ember체의 경우는 불드체가 빠지고, 아래쪽에서 볼드설정을 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즉 Amazon Ember체 이외에도 다른 폰트도 볼드설정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볼드설정항목이 늘어났기 때문에 폰트사이즈 설정항목의 디자인도 전체적으로 변화가 있었다. 디자인적으로도 이전보다 깔끔해진 것 같다.
그리고 실제 볼드설정에서 2단계정도를 올리고 확인해보았다. 내 경우는 Bookerly폰트를 기준으로 설정해보았다. 확실히 이전사진보다 눈에 띄게 진해진 느낌을 볼 수 있다. 이북리더기에서 볼드설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가독성으로 이어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사실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페이퍼화이트2나 일반 킨들터치의 경우처럼 비교적 해상도가 낮은 기기의 경우는 아무래도 이런 볼드설정이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이다. 내 경우 실제로 킨들로 읽는 책은 영어원서가 아니라 일본어 원서가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이러한 조판설정이 일본어책에서도 동일하게 이루어지는지가 중요하다. 내가 왜 이런 걱정을 하냐면, 일본어책의 경우, 일단 영문책과 비교하면 폰트수부터 차이가 난다.
업데이트 이전, 영문책과 일본어책의 조판설정 화면 차이
업데이트 하기 전에 찍어둔 조판설정 화면인데,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영문책의 경우와 일본어책의 경우가 굉장히 다른 화면이다. 워낙에 폰트종류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일본어책의 경우는 굉장히 휑한 느낌이다. 3개의 폰트가 있으나, 사실상으로는 명조체와 고딕체 두가지라고 봐야한다. 마지막에 있는 폰트도 명조체 계열의 폰트인데 실질적으로 큰 변화가 없다.
책을 읽을땐 실제로 명조체로 설정해두고 책을 읽는데, 이는 고딕체가 너무 투박한 폰트로 되어있어서 맘에 안든다는 사실이고, 명조체로 설정을 해서 읽기는 하나 워낙에 가늘어서 사실 이야말로 조금 굵게 설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 또 이부분이 내가 굳이 수동업데이트를 서둘러 해 본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확인한 결과...
업데이트 이후의 [일본어책] 조판설정 화면
왠지 내가 기대한게 잘못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예 볼드(bold)설정 자체가 없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으나 설마... 허탈하면서도 살짝 화도난다. 일본의 경우는 한국과 달리 정식으로 아마존이 들어와 있는 나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책을 읽을 때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이렇게 폰트와 조판설정이 부실하다니. 영어권에 대한 노력 및 애정과는 너무나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이번에 오아시스 가격책정도 일마존 쪽은 엄청 높게 설정되었던데... 아무튼 이래저래 좀 허탈하다. 뭐 그래도 기기가 너무 좋으니, 아마존이 이렇게 베짱을 부려도 사용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는 것이 조금 분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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