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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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브라이언 M. 페이건 『고고학의 역사』

| Mashimaro | 2023. 7. 15. 19:04

 

 

 

 

이 책은 이미 종이책으로도 가지고 있는데, 어쩌다보니 절반 이상은 전자책으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종이책은 이전에 한국에 출장갔다가, 브라이언 M. 페이건의 책이 또 있었네…하는 생각으로 사왔던 것인데, 이후 얼마 지나지않아서 전자책이 출간되었더랬다. 심지어 리디셀렉트에도 올라와 있었기에, 부담없이 전자책과 병행하며 읽었던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골라서 읽게 된 이유로는 작가에 대한 신뢰도 크게 작용했다. 브라이언 M. 페이건은 고고학전문가인데, 그 중에서도 대중서를 참 잘 쓰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굉장히 많은 저작들이 나와있고, 특히나 비전공자나 일반인들에게 고고학을 참 쉽게 설명해주는 달란트가 있는 작가이다. 역시나 이 책도 그런 특성이 제대로 드러난 책이고,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더 중요한 것은 매우 쉽게 읽히면서도 고고학사의 중요한 씬들이 잘 설명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책은 역시나 강의자료로 쓰기에도 참 좋다. 중요한 이론이나 개념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그 배경과 여러가지 관련 에피소드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러한 설명방식은 강의할 때 매우 유용하게 쓰이는 편이다.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중요한 이론, 개념, 방법론 등만 설명하면 누가 집중이 잘 되겠는가.. 그래서 이러한 내용과 섞어서 이야기할 에피소드 혹은 스토리텔링이 중요한데, 그렇게 참고할 수 있는 고고학사적 에피소드들이 참 맛깔나게 등장하는 것이 참 좋은 책이다. 늘 나에게는 과제와 같은 부분이긴 한데, 이렇게 전공자임에도 대중적인 글쓰기를 참 잘하는 작가들의 책이나 글을 보면 늘 자극이 되고 배움이 된다.  

 

 

 

샹폴리옹과 윌킨슨은 새로운 유형의 학자였다. 두 사람은 화려하고 활기찼던 문명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그리고 고고학만으로 고대 문명을 복원할 수는 없음을 깨달았다. 진지한 연구를 위해서는 발굴자와 명문 및 문헌 기록을 연구하는 사람이 협업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우리는 고고학을 단순히 오래전 인간 사회에 대한 연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토록 좁은 시각은 잘못된 것이다. 그저 고고학 발굴과 유물만으로 과거를 복원할 수는 없다. 고고학은 생물학이나 지질학 같은 다른 학문과 함께 발달했다. 인간의 기원 같은 어려운 주제를 마주할 때는 여러 학문의 연구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동물 화석과 지질학을 모른 채 인류의 기원을 이해할 방도는 없었다. 서기전 4004년 이전에도 사람이 살았음을 보여주려면 돌과 흙층에서 오래전 절멸 동물과 사람이 같이 살았다는 증거가 필요했던 것이다.

 

오늘날 찬란한 과거의 유물만 찾아 발굴에 나서는 고고학자는 없다. 고고학자는 과거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어떤 특정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현장에 나선다. 그런 지난한 연구 과정 속에서 과거 인간 행위에 대해, 역사에 대해 놀라운 발견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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