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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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J. R. R. 톨킨 『왕의 귀환』

| Mashimaro | 2021. 9. 8. 16:12

 

 

 

 

 

드디어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영화조차 보지 않았던 나였는데 《호빗》으로 시작해서 '반지의 제왕'시리즈 3권 모두 다 읽게 되었다. 확실히 《호빗》보다 탄탄한 설정과 스토리라인이 인상적이었고, 주인공 프로도의 진가와 함께 떠난 반지원정대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다. 특히 이번 3권에서는 각각의 등장인물들의 개성도 한층 더 부각되었고, 입체적으로 그려진 것 같았다. 

 

일단 가장 인상적으로 느껴졌던 것은 샘이었다. 프로도가 위기에 처해있을때 정말 살신성인으로 그를 보좌했고, 프로도가 죽은 줄 알고 잠시 반지를 끼웠던 것이 오히려 이들을 지킬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 그야말로 충성심의 대명사라고나 할까? 하지만 피핀이나 메리가 부족하지도 않았다. 이 친구들 역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고, 과연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호빗들이구나...라는 것은 실감한 셈이 되었다. 물론 간달프나 아라고른이나 여전히 멋있는 배역을 유지하는 캐릭터들도 있었지만, 이번 권에서의 주인공들은 단연 호빗들이 아니었나 싶다. 호빗으로 시작해서 호빗으로 끝나는 수미상관의 구성인 것인가...ㅎ

 

어쨌든 이들이 미션도 클리어하고, 샤이어로 돌아왔을 때의 겪은 이야기들을 통해 다시 한번 호빗들이 주인공임을 상기하게 되었다. 물론 애초의 이 책의 기록 자체가 호빗에 의한 기록이었으니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서도... 오히려 반지에 대한 처리가 생각보다 빠른 타이밍에 끝나고 4-5개의 챕터를 이후 피날레로 기록한 것을 보면, 단지 반지에 대한 미션만이 이 작품의 주제가 아닌 것임을 강조하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다음 속편을 내기위한 초석일 수도 있겠지... 

 

사실 작품도 작품이지만, 뒤쪽에 실려있는 아펜딕스(APPENDIX)가 더 인상적이기는 했다. 인상적이기는 했는데... 솔직히 아직 이걸 다 이해했다고는 못하겠다. 각 나라들과 등장인물들의 설정, 배경설명 등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이걸 보면 그저 재미있게만 보이던 이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세계관이 얼마나 촘촘하게 세팅되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전부 이해하지 못한 채로 그저 읽은 느낌인데, 아무래도 《실마릴리온》까지 읽으려면 미리 다시 한번 제대로 읽어두는 것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드디어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다 읽게 되었으므로, 이젠 영화도 한번 찾아봐야겠다. 

 

 

 

"당신은 무엇이 두렵소, 왕녀?"

"새장이요. 창살 뒤에 머물러 있는 것 말이에요.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돌이킬 수 없이 혹은 희망을 품을 수 없이 사라져 버리고, 습관이 굳어버리거나 늙어서 그 창살을 순순히 받아들일 때까지 머물러야 하다니."

 

"두려워할 건 없네. 난 제 시간에 왔거든. 그를 다시 불렀지. 그는 지금 지치고 슬픔에 잠겨 있어. 에오윈 왕녀가 받은 상처, 그 끔찍한 것을 용감하게 공격하면서 입은 상처를 그도 입었거든. 그렇지만 이건 치료될 수 있네. 그는 아주 강하고 낙천적인 정신을 가졌거든. 그의 슬픔이 쉽게 잊히지는 않겠지. 그렇지만 그것이 그의 마음을 어둡게 하진 못할 테고, 아마 그에게 지혜를 줄 거야."

 

누군가는 포기하고 잃어버려야 다른 이들이 그것을 간직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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