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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김진명 『고구려 7. 동백과 한란』

| Mashimaro | 2021. 7. 2. 17:09

 

 

 

 

 

세상에. 《고구려 7》권을 읽었다. 《고구려 6》권을 읽은지 4년 만의 일이다. 책이 나온 것도 진짜 오랜만에 나오기는 했지만, 4년 전에 읽은 책의 다음 스토리를 이어서 읽는 나도 새삼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물론 처음에 이전 내용들이 잘 기억이 안나서 조금 버벅거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신기한게 읽다보니 새록새록 기억이 다 나더라...ㅎㅎ 심지어 이번에는 출판사까지 바뀌는 바람에 표지도 바뀌고 서브타이틀이 바뀐 경우들도 있어서, 내가 읽은 6권이 그 6권 맞나? 하면서 초반에는 끊임없이 의심을 하고 읽긴 했는데, 다행히 내용은 이어지길래 이후로 안심하고 읽게 됐다.

 

어쨌든, 내가 리뷰를 쓰면서 몇번이나 언급한 것 같지만, 나에게 있어서 김진명 작가는 약간 애증의 작가인 것 같다. 그는 이야기꾼이고 책을 읽는 속도가 느린 나조차도 술술 읽힐 정도로 재미있게 잘 읽히는 스토리를 쓰는 작가이다. 하지만 늘 결말에서 큰 허무를 안겨주면서 별점을 사정없이 깎게 만드는 상습범인지라, 늘 반신반의하는 느낌으로 읽게 된다. 하지만 역사물로 가면 그나마 좀 덜한 느낌이다. 확실히 역사물이 작가에게 더 잘 맞는 옷이라는 느낌이랄까? 아니면 길이가 긴 장편소설이라서 그런건지 몰라도, 별 실망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역시나 이번 《고구려 7》권도 마찬가지여서,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나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하는 역사소설이 주류인지라 소재부터가 마음에 들고, 나는 잘 들여다보지도 않았던 고국양왕의 스토리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나 할까? 미천왕(을불), 소수림왕(구부), 광개토대왕(담덕) 정도나 좀 들여다봤지, 고국원왕(사유), 고국양왕(이련) 같은 이들의 이야기는 잘 찾아보지도 않았던 것 같다. 이번 편이 고국양왕에 대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소수림왕(구부)의 그림자가 컸고, 존재감은 확실히 적긴 했지만.. 앞으로 등장할 광개토대왕(담덕)의 이야기를 하려면 분명 중요한 스토리가 될 터였다. 덕분에 이번편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책에 대한 설명을 읽을 때 동북공정에 대항하여 썼다는 소개글을 간혹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이 특히 6권과 7권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거란족까지 함께 품으며 나아갔던 구부와 달리 '한'을 강조하는 지식인으로 대표되는 사안을 통해서 동북공정에 대한 중국의 자세를 비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앞으로 우리가 다 아는 광개토대왕의 스토리로 이어질때 작가가 어떻게 풀어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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