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쓴 글은 몇번인가 읽어본 적이 있지만, 이번과 같은 느낌은 또 참 새로웠던 것 같다. 저자는 의사이기도 하고, 주로 다루는 이야기의 무대는 국경없는의사회에서 활동한 지역인데, 이 이야기의 중심은 오히려 우울증을 경험한 자신의 이야기와 엄마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처음에는 조금 우울하게 읽었던 것 같다.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늘 죽음이 자신을 부르고 있는 그 느낌으로부터, 죽음을 만나기 위해 국경없는 의사회의 활동지역으로 떠났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이부분부터 조금 놀라기도 했다. 어떤 의사가, 심지어 국경없는 의사회라고 한다면 세간에서 어떠한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라볼지 알고 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그렇게' 이야기했다. 사실 책을 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