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책은 초반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잠깐 덮어두었던 책인데, 역시나 대여기한이 암박하면서 서둘러 다시 집어들었던 작품이다. 이야기는 클라우디아, 유모인 조, 경관인 로레인, 이렇게 세 명의 여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매번 서술하는 여성이 바뀌기 때문에, 현재 이야기하고 있는 화자가 누구인지를 잘 쫓아갈 필요가 있다. 그리고 화자가 매번 바뀌는 만큼, 우리는 세 명의 여성의 속마음을 함께 훔쳐보며 함께 흐름을 쫓아갈 수 있다. 소재 자체가 임신 혹은 출산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되며, 늘 아이를 유산이나 사산해왔던 임산부 클라우디아와 그의 유모로 고용된 조, 그리고 일련의 사건들을 수사하는 경관 로레인을 통해서 점점 사건, 혹인 이야기가 어디고 향하고 있는지를 함께 추적해갈 수 있는 작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