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세계문학 20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이 소설은 확실히 톰 소여의 모험을 읽고 난 후에 읽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렇지 않아도 되지만, 분명 톰 소여의 모험 이후에 이어지는 스토리로 구성이 되어있고, 여러 면에서 확실히 이해가 쉬울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솔직히 후반부에서 그런 식으로 톰 소여와 재회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리고 이 둘이 만나서 벌이는 일들의 시너지란.. 아마도 전작을 읽었어야만 둘이 다시 만나게 되었을때의 놀라움과 기대감을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톰 소여의 모험이 아동소설인데 작가의 개입으로 이게 아동소설이야? 라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라면,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처음부터 주인공 허크가 처음부터 서술을 해나가는 식이라서 집중도도 뛰어나고, 아동소설이라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Books/Book Review 2017.04.27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헤밍웨이 단편선을 읽으면서, 다른 번역본 중에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뒤져보니, 열린책들 세계문학에 이 책이 있었다. 노인과 바다가 메인으로 실려있고, 그 이외에 단편 7편(킬리만자로의 눈, 프랜시스 매코머의 짧고 행복한 생애, 하얀 코끼리 같은 산, 깨끗하고 불빛 환한 곳, 살인자들, 세상의 빛, 인디언 부락)이 실려있다. 이 중 현대문학판에 실려있지 않은 단편은 '세상의 빛' 뿐이다. 현대문학에서 나온 헤밍웨이 단편선과 열린책들에서 나온 이 노인과 바다(외)의 번역을 구체적으로 자세히 비교해 보지는 않았지만, 일단 읽으면서 느껴지는 부분은 열린책들 버전의 번역이 친절한 편이다. 여기서 친절하다는 의미는 굉장히 읽기 편하게 문장을 구성했다는 것이다. 사실 생각보다 느낌이 많이 ..

Books/Book Review 2017.04.18

기욤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미라보 다리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른다우리 사랑을 나는 다시되새겨야만 하는가기쁨은 언제나 슬픔 뒤에 왔었지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손에 손 잡고 얼굴 오래 바라보자우리들의 팔로 엮은다리 밑으로끝없는 시선에 지친 물결이야 흐르건 말건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사랑은 가버린다 흐르는 이 물처럼사랑은 가버린다이처럼 삶은 느린 것이며이처럼 희망은 난폭한 것인가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나날이 지나가고 주일이 지나가고지나간 시간도사랑도 돌아오지 않는다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른다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 기욤 아폴리네르, '알코올' 중에서 겁없이 기욤 아폴리네르의 '알코올'을 읽기 시작했다...가, 첫번째 등장하..

조지 버나드 쇼 『피그말리온』

사실 처음 읽기시작했을때, 이 작품이 희곡인것을 알고 어느정도 각오를 하고 읽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읽은 희곡들이 셰익스피어의 것들이 많았고, 또 이 작품 직전에 읽은 희곡이 무려 실러의 '도적 떼'였기 때문이다. 이 작품들을 읽으면서 난 희곡이랑은 잘 맞지 않는가보다. 매력을 잘 모르겠다라고 계속 느끼고 있어서인 것 같다. 하지만, 1막을 채 다 읽기도 전에 느끼게 된 것이, 아마도 지금까지 읽은 희곡 중에서 가장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었다는 것이다. 일단, 이전의 희곡들과는 달리 현대적이라고 해야할까, 지문이나 상황을 설명하는 것들 그리고 대사 자체가 비교적 현실적이다. 과장된 수사와 알수없는 단어들의 나열로 내용파악하기가 어려웠던 이전의 희곡들과는 다르다. 전통적인 연극보다는 한편의 드라마같은 느낌..

Books/Book Review 2017.03.15

마크 트웨인 『톰 소여의 모험』

톰 소여의 모험이라고 하면, 책을 읽었던 기억보다 어렸을 적 애니메이션으로 보았던 것 같은 기억이 크다. 생각나는 것이라고는 친구인 허클베리 핀과 악역으로 나오는 인디언 조, 그리고 미시시피강.. 정도일 것 같다. 이 책을 30대가 되어서 제대로 읽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다 읽고 보니, 읽기를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인 톰은 정말 피곤할정도의 개구쟁이로, 좋게 말해서 개구쟁이이지 사실 내 동생이거나 내가 폴리 이모였다면 정말 몇 대 쥐어박고 싶은 녀석이다. 하지만, 또 이렇게 제3자의 입장에서 톰을 바라보았을 때에는 어쩌면 부러운 면이 참 많은 녀석이기도 하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저렇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또 절대 저렇게 용기를 낼 수 없겠지.. 싶기도 하다. 무엇보다..

Books/Book Review 2017.03.13

프리드리히 실러 『도적 떼』

희곡은 아마도 셰익스피어의 작품만 접해봤던 것 같다.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을 읽으면서, 워낙 결말에 가서 우수수 죽는 바람에.. 사실 이 작품도 읽기 시작하면서 과연 희극일까 비극일까를 가장 궁금해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첫 시작부터 역시 극적으로 시작해서, 동생 프란츠가 아버지를 속이는 장면부터 시작하게 되는데.. 여느 희곡처럼 수식어가 장황하고 내용이 극적으로 전개된다. 오히려 셰익스피어보다 더 극적으로 느껴지고.. 텍스트를 읽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대 장면이 생생하게 느껴지기는 했던 것 같다. 문제는 이 작품 역시 막판에 등장인물들이 우루루 죽게되는데.. 개연성면에서 셰익스피어 보다도 더 억지스러운 느낌이 있었다. 아마도 카를을 통해서 그 시기를 살던 자유로운 청춘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것 ..

Books/Book Review 2017.03.09

토마스 하디 『테스』

테스는 중학교때 읽었던 것 같은데... 내용은 거의 기억이 나지않고, 알렉 나쁜놈... 이라는 이미지 밖에 안남아있었던 것 같았다. 이렇게 나이가 먹고 다시 읽게 되었는데... 음... 생각보다 많은 시대상과 개인과 사회의 이념과 갈등 등 많은 것들을 그리고 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누구의 표현처럼 이 고구마 잔뜩 먹은 것 같은 답답함...이 지배적이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건 아마도 내가 이미 많이 달라진 사회를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상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간접적인 경험과, 아직도 잠재적으로 사회적인 강요가 남아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스토리의 구성은, 딱 아침 막장드라마...라고 하는게 맞을 것 같고.. 문체는 마치 운문을 읽는 것 처럼 수식어들..

Books/Book Review 2017.03.09

윌라 캐더 『나의 안토니아』

내브래스카 소설? 전원소설? 표지부터 느껴지는 이런 시골을 무대로 하는 소설이다. 사실 처음 읽기 시작하면서도 지루하지는 않을까 걱정을 좀 했고, 확실히 초반에는 풍경에 대한 설명이라든가, 이곳에 살고 있는 이민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욱 늘어놓는 느낌이었다. 확실히 초반보다 중반을 넘어가면서 (나의 경우는 1부가 끝나고 2부로 들어가면서) 스피드가 붙었던 것 같다. 사실, 초반의 풍경들이나 등장인물들의 상황 등을 설명하는 부분을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자세히, 실감나게 묘사를 할 수가 있지?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작가의 실제 경험이 모티브가 되었더라.. 그럼 그렇지, 마치 실제 눈앞에 펼쳐져있는 풍경을 설명하는 느낌이었다고.. 확실히 생동감 있는 묘사 덕분인지, 텍스트로 책을 읽고 있음에도 이미지가 ..

Books/Book Review 2017.03.09

쥘 베른 『80일간의 세계 일주』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줄곧 언제쯤 기구가 등장하나.. 싶었다. 표지에 떡하니 그려져있는 기구 그림이 제목이랑 매치가 되면서, 기구타고 여행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러구보니, 이 이야기를 어렸을때 애니메이션으로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났다. 단, 모험을 하는 각 에피소드들만 살짝 기억나고, 80일동안 여행을 마쳐야 한다는 나름 중요한 설정은 그당시에 전혀 몰랐던 것 같다. 이 책을 펼치고 목차를 보면서 가장 먼저 생각났던 건, 볼테르의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였다. 일단 각 챕터 제목이 문장으로 되어있고.. 무엇보다 챕터 제목이 그 챕터 내용의 사실상 스포일러인 그런 구조..ㅋ 물론 각 챕터를 은근 잘게 쪼개두어서 지루하지않게 읽을 수 있기도 했다는 점도 공통점이라 하겠다. 뭐 세세한 설정과 내용은 다..

Books/Book Review 2017.03.09

S. S. 밴 다인 『비숍 살인 사건』

워낙에 추리소설을 안읽는지라, 아예 감이 없는 쪽인데.. 몽유병자들 읽으려다가 그 문체와 내용에 지레 겁먹고 포기했던지라, 이 책을 펼쳐드니 너무너무 술술 잘 읽힌다. 분량이 짧은건 아니었는데.. 워낙 끊기지 않고 읽게되고.. 또 그러다보니 심지어 짧은 소설을 읽은 느낌도 든다. 아무래도 추리소설이라서 그런가? 내용 자체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것 같다. 또 사건이 일어나는 범위 자체가 좁기도 하고, 또 중간에 무대가 되는 곳의 도면도 나오는지라.. 등장인물들의 이름이나, 집, 길구조 같은 것들을 상상할 수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상상했ㄷㄴ 사라밍 범인이어서, 뭔가 정답 맞춘것 같기도 하고 그렇긴 한데. 물론, 내가 사건을 막 추리해서 맞춘건 아니다. 그냥 내용상 풍기는 분위기가 그..

Books/Book Review 2017.03.09

에라스무스 『우신예찬』

토머스모어의 유토피아를 읽은 후부터 계속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책이다. 주인공은 '어리석은 신'이라는 뜻의 우신인데, 자신을 칭송하는 식의 연설문을 통해 역설적으로 풍자하고 있는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우신'이라는 설정은 정말 탁월했다는 생각이.. 문제는.. 내가 이 책을 3분의 1쯤이나 이해했으려나? 하는 생각.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이야기하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가 가고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는데.. 사실 이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상당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는 거다. 그리스로마신화나 일리아스,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 정도는 섭렵해야 에라스무스의 진정한 비꼼(?)을 맛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스로마신화 조차도 아직 제대로 읽지 못한 나로서는 음... 아직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을 놓쳤을 수도..

Books/Book Review 2017.03.09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솔직히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나는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의 이름인 줄 알았다. 이 책을 펼쳐서 읽기 시작하면서 가장 처음 받았던 충격이었다. 주인공의 이름이 빅터 프랑켄슈타인이고, 이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을 만들었으며, 괴물에게는 특정한 이름이 주어지지는 않았다. 사실 공상과학소설, 혹은 흔한 고딕소설 쯤으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으나, 예상했던 것 보다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하는 소설이었다. 젊은날에 승승장구하고 있던 주인공의 연구에 대한 열망으로 인해 괴물을 만들어내고, 정작 그것을 만들어낸 자신은 자신의 창조물을 보는 것이 역겨워서 오히려 버려두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인데.. 의외로 생각할 부분들이 참 많다. 먼저,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 부분은 연구윤리에 대한 부분. 나같은 경우는 인문학의 영역에 있..

Books/Book Review 2017.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