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밀리의 서재 26

하야마 아마리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음.. 이 소설을 뭐라고 이야기할까... 생각해보면 참 묘한 소설이다. 작가의 이름도 예명이고, 기본적으로 등장인물과 동일시 된 설정으로 작품이 진행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작품설명에서부터 내용이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적혀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에 끌려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책의 초반부는 읽으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공감되는 내용들도 참 많았다. 아무래도 내가 일본에서 생활중이다 보니, 파견사원으로 주인공의 조건과 상황속에서 삶을 살아내는게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1년의 시한부를 선고하고 시작되는 이야기인데, 사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인데 너무나도 허구같은 이야기가 놀랍기도 하고 당황스럽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라스베이..

Books/Book Review 2022.09.27

이나모리 가즈오 『왜 일하는가』

요즘 직장을 옮기면서 물론 정년보장의 안정적인 상황이 되어 너무 감사하지만, 그만큼 초창기에 세팅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워라밸이 완전히 무너진 생활을 하고있던 요즘이기에, 갑자기 이 책의 제목이 너무 와닿아서 읽기 시작했다. 그렇긴 하지만 사실 큰 기대를 했던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저자인 이나모리 가즈오는 일본의 유명기업 중 하나인 쿄세라의 창업주이고, 이런 전통적인 경영인들이 쓰는 전형적인 경제경영서일 거라는 짐작은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띠지에 붙어있는 "삼성이 10년간 신입사원들에게 추천한 단 한 권의 책!"이라는 문구가 뭔가 신뢰감이 생기는 듯 하면서도 묘하게 불안함을 안고 독서를 시작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불안함은 꽤 적중했던 것 같다. 이 책은 확실히 경영서가 맞고, 심지어 내가 상상하..

Books/Book Review 2022.07.01

이승용 『헛소리의 품격』

정말 우연히 밀리의 서재에서 무슨 책을 읽어볼까..하다가 골라 보게 된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사실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에 관련된 책은 이미 몇 권 읽어본 적이 있다. 에세이 형식의 글도 읽어보았고, 또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을 잘 살리기 위해서 어떻게 일해야하는지에 대한 책도 읽었던 것 같다. 저자는 광고계에서는 누구나 안다는 그 유명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안에서 저자가 일을하면서 느끼던 일들 또는 카피라이터로서의 팁들을 전달해주고 있는데, 그게 전부라면 굳이 이 책이 재미있겠는가 하겠지만, 아무래도 이 책의 매력을 살려주고 있는 것은 저자의 입담이 아닌가 싶다. 사실 이 책을 일반 서점사이트에서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나는 밀리의 서재에서 발견해서 읽게 되었는데, ..

Books/Book Review 2022.06.30

박정민 『쓸 만한 인간』

정말 예전부터 리스트에는 있었는데 꽤 오랜시간을 지나서야 읽게 된 책인 것 같다. 이 책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씩 들어왔었고, 단지 읽고싶다는 기분이 특별히 동하지 않아서 묵혀두었는데, 친구의 추천 덕분에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책은 오디오북을 더 추천한다. 나야 병행해서 같이 읽기는 했지만, 밀리의 서재에서 제공하는 오디오북을 통해서 듣기도 했다. 굳이굳이 오디오북을 추천하는 이유는 작가가 직접 녹음을 했기 때문인데, 사실 지금까지 작가가 직접 녹음한 오디오북을 몇권 읽어봤지만, 단연 가장 추천하는 작품은 이 책이 되시겠다. 아무래도 저자가 배우이다보니, 오디오북 안에서 어느새 연기를 하고 있다. 심지어 시작은 매우 잔잔한 목소리로 읽기 시작하는데, 중간중간의 포인트에서 연기가..

Books/Book Review 2022.06.29

서효인 『아무튼, 인기가요』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요소가 결합되어 있는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아무튼 시리즈인데, 그걸 내가 좋아하는 서효인 작가가 썼다. 심지어 가요에 대한 이야기란다. 내가 요즘노래에 빠삭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오디오 덕후이기도 하고, 또 음악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거기다 서효인작가는 나와 연령대도 비슷하기에, 아마도 추억여행도 함께 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에 읽기 시작했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초반에는 나도 잘 아는 내 어릴적 음악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함께 향수에 젖었는데, 또 그 다음에는 아이돌 이야기도 많이 나와서 사실 열심히 쫓아갔던 것 같다. 내가 아는건 BTS까지가 그나마 아는 정보이고 그 이후의 다른 아이돌 그룹은 사실 그렇게까지 잘 알지는 못한..

Books/Book Review 2022.05.19

베르나르 베르베르 『심판』

정말 오랜만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읽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이 희곡으로 쓰여진 책인지도 모르고 읽었다. 희곡을 그리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작품들은 푹 빠져서 술술 읽을 수도 있기에 가끔씩 읽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완전 현대판 희곡은 거의 읽어보지 못했던 것 같다. 대부분 셰익스피어의 희곡들 《햄릿》, 《리어 왕》, 《맥베스》, 《오셀로》이나, 《피그말리온》, 《도적 떼》 같이 꽤 오래된 희곡을 주로 읽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완전 현대에 생존하는 작가가 쓴 희곡은 거의 처음 읽었던 것 같다. 내용은 참 베르베르스럽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그의 책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읽는 내내 이전 그의 작품에서 언급하고 이야기했던 작가의 생각이 꽤 많이 묻어나있는 작..

Books/Book Review 2022.05.19

백지선 『비혼이고 아이를 키웁니다』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였다. 아무래도 책을 좋아하다보니 책 관련 컨텐츠를 올리시는 분들을 많이 팔로우하고 있는데, 어느날 그러한 피드들 중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일단 제목이 눈에 들어왔고, 책의 설명을 보다보니 이러한 작가의 상황과 삶이 너무 궁금해서 책을 읽기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거기에 한스푼 더 얹혀진 것이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강력추천. ㅎㅎ 물론 이 부분에서 어떠한 느낌의 책일지 예상이 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었을 때 많은 것들을 잘 공유하고 또 알게되었다. 이전에 다른 책들을 읽고 나서 쓴 리뷰에서도 자주 언급하고는 하지만 나는 비혼과 관련된 책을 정말 주기적으로 읽게 되는 것 같다. 이러한 책은 참 여러가지 장르가 있어서 비혼이지만 다양한 삶의 형태를..

Books/Book Review 2022.04.29

모리카와 아키라 『심플을 생각한다』

이 책을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제목처럼 정말 '심플'한 책이다. 사실 이 책을 담아두었던 것은 1년도 넘었던 것 같은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뭐 읽게 된 것도 언제나처럼 매우 우연이지만. 어쨌든 짧은시간동안 쭈욱 읽을 수 있었고, 또 경영서임에도 불구하고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뭐 내용자체가 어렵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내가 경영쪽과는 큰 관련이 없어서이기도 할 것이다. 사실 처음에 이 책에 끌렸던 점은, LINE이라는 타이틀과 '심플'이라는 키워드에서였다.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카톡정도의 혹은 그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LINE이라는 회사에 대해서 궁금한 점도 있었고, 또 이게 한국발이라는 점에서 더 관심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거기에다가 내가 너무..

Books/Book Review 2022.04.15

히가시노 게이고 『백조와 박쥐』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재미있고 빨리 읽히기도 하지만, 또 그렇다고 열심히 찾아읽게 되지는 않는다. 재미는 있지만 임팩트가 그리 강하지는 않다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공장장이라는 별명이 붙어있을 정도로 다작을 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일 수 있겠다. 워낙에 작품을 쏟아내다보니, 그만큼 희소성이 줄어서 더 그럴 수도 있겟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그래서 아주 많은 작품을 찾아읽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친구의 매우 강력한 추천으로 이 책을 찾아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참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분량이 꽤 길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게 물리적으로 정말 긴 작품인지, 아니면 내가 체감상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타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이 작품을 하루만에 뚝딱 읽지는 못했다. 하지만..

Books/Book Review 2021.11.06

박선희 『아무튼, 싸이월드』

오랜만에 아무튼 시리즈를 한 번 읽어볼까...하고 둘러보던 차, 이 책을 발견했다. 싸이월드라니..!!! 우리 세대라면 누구 하나 미니홈피 한번 안가져 본 적 없었을 것이고, 갑자기 접속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상실감을 느끼지 않은 사람 또한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싸이월드가 아무튼 시리즈에 등장했다니... 당장에 펼쳐들고 읽기 시작했다. 역시나 예상대로 이 책은 우리의 향수를 자극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각종 에피소드들과 우리가 싸이월드를 통해 놀았던(?) 그 시간들이 자꾸 오버랩되면서 책을 읽는 내내 자꾸 나도 추억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심지어 그시절 우리가 싸이월드에 올인했던 시간들, 일촌명을 짓기 위해 머리싸매고 고민했던 시간들. 덜컥 일촌이 된 관계들을 또 어떻게 정리해야하는지에 ..

Books/Book Review 2021.08.10

무랴아마 사키 『별을 잇는 손』

며칠 전에 《오후도 서점 이야기》를 완독하고 나서 서둘러 읽게 된 책이다. 사실 《오후도 서점 이야기》 하나만으로도 전혀 엔딩에 문제는 없었는데, 이 《별을 잇는 손》이 《오후도 서점 이야기》의 후속편이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바로 이어서 읽게 되었다. 워낙에 본편이 동화같은 이야기였다보니,후속편 역시 동화같은 이야기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여전히주요인물들 중에 악인은 없으며,큰 사건사고나 우여곡절없이 훈훈하고 아름답게 이야기가 진행된다.내가 요즘 뭔가 스트레스 받는 일이 그렇게 많았던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왜 유독 이러한 스토리가 땡겼을까?비현실적일 정도로 잔잔하고 훈훈한 이야기에 꽤나 만족을 하며 읽었다. 본편에서 오후도 서점으로 오게 된 주인공 잇세이가 본격적으로 서점을 꾸려가는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Books/Book Review 2021.04.16

김진명 『바이러스 X』

오래만에 또 김진명작가의 책을 읽었다. 김진명작가의 책은 늘 도서관에서 빌려봤던 터라 언제나 시간을 두고 읽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밀리의서재에 빨리 올라왔길래 비교적 빠르게 읽어보게 된 것 같다. 이번 제목은 《바이러스 X》. 매번 느끼는거지만 참 시류에 맞는 작품들을 빨리도 내는 작가인 것 같다. 물론 지향하는 장르가 팩션이니 더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어쨌든 이번 작품에서도 김진명작가의 클리셰라고나 할까? 다른 작품들과 비슷한 지점들이 보인다. 뭔가 계몽적인 서사도 보이고, 삼성도 등장하고... 언제나처럼 이 시기에 가장 관심이 높을만한 소재를 가져와서 머리말에서 이야기한 자신의 의견을 소설 속에 녹여낸다. 물론 그의 스토리텔링 능력은 정말 뛰어나다. 바로 재미있게 스토리 속으로 뛰어들 수 있게하..

Books/Book Review 2020.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