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김초엽 7

김초엽 『파견자들』

연말즈음에 김초엽작가의 SNS를 통해서 발간소식을 진작에 들었던 것 같은데, 결국 이제서야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물론 책을 집어들고는 단숨에 못끊고 읽게된 것은 당연. 도대체 김초엽 작가는 장단편을 가리지않고 다 재미있다. 단편은 단편대로 또 장편은 장편대로의 재미가 있다. 물론 그 재미의 느낌은 조금 다르긴 하다. 이 짧지 않은 장편소설을 읽으면서 정말 푹 바져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솔직히 이 작품을 읽으면서 나는 과연 주인공처럼, 혹은 작가가 중심에 놓았던 이들이 가졌던 마인드처럼 생각할 수 있을까..를 참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보수적인 인간인가.. 변화가 두려운 사람인가... 하는 생각을 쉬지않고 하면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역시나 이 작품을 읽으면서 또 《특이점이 온..

Books/Book Review 2024.03.15

김초엽 『수브다니의 여름 휴가』

김초엽작가 역시 내가 두말않고 작품이 나오기만 하면 구해서 보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리고 거의 유일하게 단행본으로 엮이지 않은 개별 작품으로도 접하고 있는 작가이다. 이번 《수브다니의 여름 휴가》 역시 단편이고 밀리의 서재에 공개되었길래 찾아 읽었는데, 읽으면서 역시 김초엽!을 외칠 수 밖에 없었다. 영문도 모를 묘한 편지글로 시작되는 내용이 이러한 전개였다니.. 이 분량 안에서 이렇게 촘촘하게 이야기를 얽어놓았다니...! 이렇게 짧은 소설을 통해서 많은 생각과 흥미를 불러오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초엽 작가의 작품은 거의 실패를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나에게 있어서 단편소설의 이미지를 바꿔준 결정적인 작가가 아닐까 싶다.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점의 그녀의 상상력이..

Books/Book Review 2022.11.01

김초엽 『므레모사』

작년 후반쯤에 《방금 떠나온 세계》를 읽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금방 또 신간이 나왔다고 좋아했더랬다. 하지만 아직 전자책이 출간되지는 않았었고, 기다리다가 전자책이 출간되고나서 구입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제서야 읽은 것. 워낙에 단편이 너무 좋은 김초엽 작가이지만 《지구 끝의 온실》를 보면서 장편도 참 재미있구나...를 느꼈는데, 이번에는 중편소설 쯤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역시나 스토리를 끌어가는 힘은 너무나도 좋고 재미있다고 느꼈다. 단지 장르적으로? 혹은 분위기적으로? 김초엽 작가의 다른면을 보게 된 것 같은 소설이었다. 지금까지 읽은 작가의 작품들은 따뜻함도 있었고, 현실을 세련되게 꼬집어내는 느낌도 있었다. 거기에 연구자적인 느낌도 첨가해주면 내가 아는 김초엽작가의 작품이구나...하고 끄덕거..

Books/Book Review 2022.02.12

김초엽 『방금 떠나온 세계』

평소에 신간을 바로 찾아서 읽는 일은 나에게 별로 없는 일인데, 이번엔 예외적으로 출간과 거의 동시에 책을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만큼 김초엽 작가에 대한 신뢰도 있었고, 또 최근에 《코스모스》, 《프로젝트 헤일메리》 등 우주, SF, 과학 등등에 대한 관심이 살짝 더 있었던 것도 영향을 주었을지 모르겠다. 게다가 요즘 읽고있는 《특이점이 온다》와 연결지어지는 지점들은 또 얼마나 많았는지... 어쨌든 감사하게도 거의 출간과 동시에 책을 읽게 되었고, 결론은 '역시나 김초엽!' 으로 귀결되었다. 사실 이번작품집보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조금 더 임팩트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임팩트라기보다는 전작이 조금 더 따뜻한 느낌이랄까? 장르가 SF임에도 불구하고 온기가 ..

Books/Book Review 2021.10.29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드디어 이 책을 다 읽었다. 너무너무 좋은 작품집이고 너무너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인데 왜 이렇게 오래걸렸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잠깐 읽다가 잊어버리고 있었다는 말이 더 맞겠다. 그 동안 밀리의 서재 한정으로 올라왔던 《캐빈 방정식》과 첫 장편소설인 《지구 끝의 온실》을 먼저 다 읽어버렸다. 어떻게보면 김초엽 작가의 가장 유명한 작품집을 건너뛰고 다른 작품들 부터 읽었던 셈이다. 《캐빈 방정식》을 읽으며 그 디테일함에 매력을 느꼈고, 《지구 끝의 온실》을 읽으며 긴 호흡의 소설도 이렇게 잘 끌고갈 수 있구나 하고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책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결국 다 읽고 보니, 역시 그녀의 베스트 작품집은 이 책이었구나 싶다. 전체 7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정말 한편..

Books/Book Review 2021.05.10

김초엽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라고 한다. 김초엽 작가의 작품은 예전에 밀리의 서재에 올라왔던 《캐빈 방정식》을 읽은 적이 있고,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아직 완독하지 못했는데, 얼떨결에 집어든 이 책을 먼저 완독해버리게 되었다. 첫 장편소설이라고 해서 혹시 안맞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그건 기우였던 걸로. 끝까지 재미있게 잘 읽었다. 긴 호흡의 소설도 전혀 문제가 없는 것 같고, 심지어 그리 길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김초엽 작가의 작품은 특유의 스타일이 있는 것 같다. 일단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디테일함을 늘 느끼는 것 같다. 나야 이과쪽이나 SF쪽은 거의 문외한인지라, 팩트체크나 자세한 실정은 잘 모르지만, 어쨌든 서술이나 스토리가 촘촘함은 충분히 느낀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그렇게..

Books/Book Review 2020.12.05

김초엽 『캐빈 방정식』

최근에 유독 김초엽 작가에 대해서 많이 듣게되는 것 같다. 가장 먼저 접하게 되었던 것은 겨울서점 채널에서 작가에 대해 들었던 것이고, 매우 관심이 있었지만 또 SF덕후는 아니었기에 계속 미뤄두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구입하기 전에 작가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싶어서 밀리의 서재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이 단편을 먼저 읽어보기로 했다. 내용이 짧기도 하고, 또 이야기가 흡입력도 있어서 금방 읽었다. 그리고 잔잔하고 진지한 분위기도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작가의 캐릭터가 드러났던 것은, 역시나 그녀의 과학적인 지식이었다. 제목에서부터 엿볼 수 있듯이, 이 작품 안에서도 관람차 캐빈을 통한 방정식이란 이름으로 국지적인 시간거품을 이야기한다. 솔직히 방심하고 ..

Books/Book Review 2020.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