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김지혜 2

김지혜 『책들의 부엌』

약간의 독태기이기도 했지만,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별 기대를 하며 읽지는 않았다. 물론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읽기 싫다거나 싫어하는 소재였다는 뜻은 아니다. 일단 책에 관한 이야기이거나 서점이 무대인 이야기들은 나에게 있어서 늘 평균 이상의 만족감은 주었다고 생각하니까. 기대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최근에 비슷한 분위기에 책을 너무 많이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대표적인 것이 《불편한 편의점1, 2》나 너무나도 좋았던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같은 책들이다. 그리고 물론 이 책들은 너무너무 좋았다. 그렇기에 또 비슷한 감동이겠지.. 비슷한 따뜻함이겠지.. 하는 느낌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건 맞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역시나 이 책도 좋았다. 이쯤되니 조금 신기하긴 하다. 이러한..

Books/Book Review 2022.11.03

김지혜 『선량한 차별주의자』

이 책을 읽은 지인의 소개로 가장 먼저 이 책을 접했고, 제목에 바로 꽂혀서 주문을 했던 책이었다. 그리고 꽤 지난 이제서야 이 책을 읽었는데, 역시나. 진작 읽을 걸 그랬다. 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밑줄을 미친듯이 긋게 되는 책이었다. 사실 이미 지인으로부터 대충의 감상은 듣고 읽기 시작했던지라 자기반성을 할 준비와 저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겠다는 준비운동을 하고 시작하긴 했었다. 그 덕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찔리고 와닿는 내용들이 참 많았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부터 소수자의 입장에서 쓸 것을 대놓고 티내면서 글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점이 나에게는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도 계속 언급되기는 하지만 '차별'이라는 것은 자의든 타의든 차별하는 쪽에 서있으면 자각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저자는 정확히 이..

Books/Book Review 2021.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