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Hong's Record

82년생 김지영. 그리고 우리의 온도차.

| Mashimaro | 2018. 2. 15. 02:23






지금 읽고있는 록산 게이의 『나쁜 페미니스트』에서 공감이 되어 긁어온 글이다. 사실 페미니즘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아니 관심이 없었다기 보다 무지했다. 물론 지금도 잘 알지 못한다. 그리고 또 솔직히 그만큼 열정적으로 관심이 있는 사람도 아니다. 사실 대학 때는 여성학 스터디를 해본 적도 있다. 『이갈리아의 딸들』도 그 즈음에 읽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난 아직도 페미니즘에 대하여 잘 모른다. 그리고 지금 양쪽에서 모두 과열되어 있는 한국의 '그러한' 상황으로부터도 어느정도는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드라이한 상태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이다. 



어쩌다보니, 82년생 김지영』을 금새 다 읽었다. 이건 소설이라기보다 너무나도 현실 그 자체라서 오히려 읽기가 힘들기도 했다. 페미니즘 소설이고 자시고를 떠나서, 그냥 일기장을 읽고 있는 느낌이었다. 심지어 등장인물의 나이대도 비슷하고 상황도 비슷한 면이 많아서 너무 쉽게 이입이 되었고, 여러가지 에피소드 들을 읽으면서, 오히려 작가가 많이 자제하면서 썼구나 라고 느낄 정도였다. 페미니즘? 모르겠다. 페미니즘 소설이라는 것을 의식하고 읽지도 않았다. 그냥 먹먹하고 답답한 마음을 어떻게하면 그냥 조금이라도 억제할 수 있을까.. 라는 마음으로 필사적으로 읽었다. 



근데, 이 책에 대한 여러 후기들을 보면서.. 이 소설을 읽은 남성독자와 여성독자의 온도차가 너무 크다는걸 깨닫고는 꽤 놀랐다. 여성독자들의 반응은 오히려, '이보다 더했으면 더했지...'가 대부분이었는데, 남성독자의 반응은 '과대망상이다' 또는 '너무 과장되었다', '솔직히 기분나쁘다'..라는 반응이 은근히 많았다. 참고로 여기서 이야기한 이들은 평소에 여혐이니, 메갈이니, 하면서 비교적 과격한 발언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솔직히 난 여기서 꽤나 충격받았다. 아... 이 정도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다르구나..라고 새삼 느꼈다. 



그 와중에 문유석판사님의 글을 발견해서 읽게 되었다. 뭔가, 내가 받았던 충격에 대해 어느정도 위로가 되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언제나처럼 댓글은 읽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엔 좋을 듯하다. 이제보니 이미 1년이나 지난 글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저장도 해둘 겸 해서 공유해 둔다.




[스토리 펀딩] 판사 문유석의 미스 함무라비 8화

페미니즘 모르는 기득권 남성의 고백




'공감'과 '댓글'이 큰 힘이 됩니다. 

'Hong's Recor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돋는 사진.  (0) 2018.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