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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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성진환, 오지은 『괜찮지 않을까, 우리가 함께라면』

| Mashimaro | 2021. 4. 18. 22:35

 

 

 

 

 

진작에 장바구니에 넣어두었지만 그동안 구입하지 못했던 책이 무료 오디오북으로 올라왔기에 잽싸게 들어보게 되었다. 워낙에 오지은씨의 글을 좋아하고, 예전에 읽었던 에세이 《익숙한 세벽 세 시》를 꽤 인상깊게 읽었던 터라, 이번 에세이도 기대감을 갖고 읽게 되었다. 심지어 스윗소로우의 팬이기도 했던지라 두 사람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 관심이 생겼다. 

 

책은 꽤 간결하게 쓰여있었고, 둘이 결혼을 하게 된 과정 그리고 결혼한 이후의 두 사람이 꾸려가는 일상에 대해서 정말 소소하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워낙에도 두 사람의 생각과 주장들이 늘 나름의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던지라 그들이 하는 이야기, 생활 자체에도 꽤나 관심이 가기도 했던게 사실이다. 그리고 그러한 점은 역시나 글 속에 잘 묻어나고 있었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봤다는 느낌이랄까? 그 속에서도 꽁냥꽁냥 살아가는 느낌이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오지은씨는 이전 에세이를 보면 약간의 우울적인 성향도 조금 엿보이곤 했는데, 정말 좋은 배우자 혹은 동거인을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있는 것 같아서 꽤나 흐뭇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글에 대해서는 내 취향이 확실히 반영되어서 그런지 성진환씨가 쓴 부분보다는 오지은씨가 쓴 부분이 집중이 잘 되었고 뭔가 더 안정적인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두번째 챕터부터는 반려견 흑당이의 이야기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비로소 이 책의 표지가 이해가 되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흑당이가 등장하기 시작한 이후로 대부분의 에피소드는 흑당이가 장식한다. 아무래도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부분에서 호불호가 조금 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려견들과 생활하는 사람들이나 이러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너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지만, 두 사람의 좀 더 깊은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조금 당황할 수도 있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쨌든 제목이 《괜찮지 않을까, 우리가 함께라면》인 것 처럼, 함께하는 '우리' 안에 분명 흑당이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한가지 조금 적응이 힘들었던 점은 이 책을 오디오북으로 접했다는 점이다. 다른 오디오북 보다도 조금 더 준비를 많이 한 느낌이었는데, '확실한 연기'가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이 오디오북을 읽는 방식이 너무 적극적(?) 이어서 나 같은 사람이 읽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웠다고나 할까? 약간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 조금 간지러운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아무래도 난 TTS의 기계적인 사운드가 더 익숙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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