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서유기》도 9권까지 왔다. 앞으로 한권만 남은 상황인데, 내용을 보아도 이미 서천땅에 가까이 온 것이 느껴진다. 확실히 이전보다 일행들간의 갈등도 많이 줄어들었고, 삼장법사가 말도 안돼는 이유로 손오공을 타박하는 일도 이젠 거의 없어진 듯 하다. 이제는 제법 팀플레이도 잘해서 한팀이 된 느낌도 들지만, 여전히 모든 뒤치닥거리는 손오공이 독박쓰고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지금까지 읽어오면서 삼장법사의 겁쟁이적 기질이나 의외로 불평불만을 잘한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적인 것들만 꿈꾸는 듯 하여 매우 불편하고 짜증났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러한 모습 자체가 우리 인간의 기본적인 기질을 투영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서유기》의 스토리가 진행되는 내내 삼장은 이렇게 너무나도 인간적인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