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혀두고 묵혀두던 《서유기》를 이제서야 꺼내들게 되었다. 사실 예전에 50년소장으로 쟁여두었다가 설마 내가 이걸 읽겠어? 라며 방치해뒀던 책이었는데, 여기저기서 함께읽는 모임들이 보이길래 슬그머니 같이 읽기 시작했다. 사실 내가 서유기 혹은 손오공들(?)에 대해 지금까지 남아있는 이미지는 어렸을때 보았던 애니매이션 '날아라 슈퍼보드'가 가장 강력하게 남아있는게 사실이다. 그러고보면, 어린시절 TV에서 접하는 것들이 얼마나 큰 영향력이 있는지 새삼 느낀다. 사실 첫 챕터를 읽으면서 내가 이걸 잘 끝낼 수 있을까 싶었다. 처음 손오공의 탄생비화 및 그 이전에 이 세상의 유래를 들려주는 듯한 스토리가 나오는데, 온갖 중국적 세계관이 펼쳐져 있고 특히 도교와 불교의 개념들을 쉴틈없이 쏟아낸다. 물론 이러한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