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역시 나에게 있어서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보다는 이런 따뜻한 이야기가 더 잘 어울리는 작가이다. 추리소설도 나쁘지는 않지만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점과 오히려 너무 신파로 가는 느낌이 강한 느낌인데, 아예 본격적으로 이런 소설을 쓰면서 오히려 제대로 된 옷을 입은 느낌이다.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은 《나이먀 잡화점의 기적》과 비슷한 그룹으로 묶일 수 있을 것 같다. 하나의 매개체 혹은 매개물을 통해서 이야기한다는 느낌조차도 비슷하다. 이 작품에서는 녹나무가 그런 매개체의 역할을 하는 것일텐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라면 잡화점 건물이거나 혹은 우유상자의 역할이랄까? 어쩄든 이런 판타지스러운 혹은 오컬드 스러운 소재는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최근에 무라카미하루키의 《태엽 감는 새》를 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