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나오키상은 지금까지 한번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나오키상 수상작이라고 하면 별 걱정과 고민 없이 책을 구입하게 되는 것 같다.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역시 덕분에 진작에 구입해두었지만 이제서야 꺼내읽게 되었고, 책을 다 읽은 지금, 나오키상에 대한 나의 선입견이 절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이 작품집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따뜻하다. 가끔씩 먹먹하기도 하고, 또 추리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조용한 반전들이 깨알같이 숨어있다. 그리고 아마도 이러한 점들이 이 작품집을 돋보이게 하는 장치같기도 하다. 대부분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적인 분위기는 따뜻하거나 잔잔하다. 아니 고요하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 밑에는 파란만장한 삶들이 촘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