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기대를 갖지 않고 꾸역꾸역 읽어야지라고 생각했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권》이었는데, 읽다보니 작가 특유의 설정과 위트에 푹 빠지는 바람에, 바로 이어서 2권을 완독해버렸다. 1권이 이 시리즈에 푹 빠지게 한 계기가 되었다면, 2권을 읽고나서는 이 작가 장난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저 시트콤처럼 웃긴, 별생각없이 푹 빠져서 읽으면 재미있는 책이라고 느꼈던 나에게 2권을 통해서는 몇번의 놀람을 선사해 주었다. 일단 2권에서는 스토리가 어느정도 구체화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느정도의 목적도 생겼고, 주인공들이 헤어졌다 만났다 왔다갔다를 반복하는 느낌이다. 그러면서 나름 개개인의 캐릭터들도 조금 더 입체적이 되어가는 느낌이고, 또 주머니속에 넣어둔 가짜 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