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고 벼르던 이사카 코타로의 책을 이제서야 한권 읽었다. 매번 사두기만 엄청 사두고, 책장에 책은 늘어가는데 막상 손을 댄 책이 없었다. 몇년 전에 일본어 원서로 사서 조금 읽은 《사막》 정도를 제외하고는 첫 페이지조차 열지 않은 책이 수두룩하다. 사실 이사카 코타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골든슬럼버》와 《마왕》을 쓴 작가라는 사실을 알고서 부터이다. 하지만 좀 더 관심을 갖고 찾아보게 된 계기가 있으니, 이 작가가 우리학교 선배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부터이다. 바로 옆옆 건물인 법학부 출신이고, 또 현재도 센다이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을 읽으면서도 낯익은 지명과 환경이 자주 등장해서 이미지화하며 읽기가 쉬웠다. 심지어 원서로 읽다가 쉬고 있는 《사막》의 경우는 그 무대자체가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