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일단 제목부터 내가 끌릴 수 밖에 없었다. 일단 아무튼 시리즈 자체를 내가 너무 좋아한다는 점. 그리고 문구덕후로서 기본적으로 '노트' 혹은 '메모'와 같은 표현이 나오면 일단 눈이 갈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무턱대고 집어든 이 책은, 역시나 아무튼 시리즈 답게 내가 생각하는 그대로 진행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여느때처럼 예상 밖으로 전개되는 이야기가 결론적으로 좋았다. 처음 읽기 시작하면서 가장 의외였던 부분은 저자가 메모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어쩌면 그래서 더 메모에 대한 그의 생각이 더 설득력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비메모주의자가 메모주의자가 되고, 천성적으로 메모주의자가 아니었던 이유로 메모에 대해서 더 깊이 고찰할 수 있었다는 점이 많은 공감을 가져왔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