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전자도서관 3

김초엽 『방금 떠나온 세계』

평소에 신간을 바로 찾아서 읽는 일은 나에게 별로 없는 일인데, 이번엔 예외적으로 출간과 거의 동시에 책을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만큼 김초엽 작가에 대한 신뢰도 있었고, 또 최근에 《코스모스》, 《프로젝트 헤일메리》 등 우주, SF, 과학 등등에 대한 관심이 살짝 더 있었던 것도 영향을 주었을지 모르겠다. 게다가 요즘 읽고있는 《특이점이 온다》와 연결지어지는 지점들은 또 얼마나 많았는지... 어쨌든 감사하게도 거의 출간과 동시에 책을 읽게 되었고, 결론은 '역시나 김초엽!' 으로 귀결되었다. 사실 이번작품집보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조금 더 임팩트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임팩트라기보다는 전작이 조금 더 따뜻한 느낌이랄까? 장르가 SF임에도 불구하고 온기가 ..

Books/Book Review 2021.10.29

김진명 『예언』

얼마 전에 《직지》를 완독하고서, 정말 오랜만에 김진명작가의 소설에 대한 희망이 다시 생겼다. 그래서 최근에 나왔던 작품 중 읽지 않은 작품 두가지(《예언》, 《미중전쟁》)를 도서관에서 대출해두고, 먼저 한권짜리인 《예언》을 읽기 시작했다. 작품설명만 대충 읽고서 갖게 된 이 작품에 대한 이미지는 《싸드》와 비슷한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소재가 KAL 007기 피격사건이기 때문이었다. 워낙에도 내막이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었던지라 과연 어떻게 썼을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또 《싸드》를 읽고 역대급 실망을 했던 나였던지라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그리고 나에게 있어서 개인적인 결론은 실망 쪽에 가까웠다. 《직지》를 읽고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걸까? 그래도 《직지》가 더 최근의 작품이라..

Books/Book Review 2019.11.22

도대체 『어차피 연애는 남의 일』

연애에 관련된 책을 얼마만에 읽은 것일까? 사실 얼마만에..라고 생각할 것도 없다. 거의 읽은게 없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순전히 작가때문이다. 이전에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라는 에세이를 읽게 되었고, 가벼우면서도 진솔한 이야기를 쏟아내는 작품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도 하고 느낀 점도 많이 있었다. 그래서 작가가 두번째 작품을 냈다는 소식을 듣고 그저 읽기 시작한 것이다. 확실히 이전 작품과는 소재가 다르기에 분위기도 꽤 달랐지만, 여전히 수다떨듯한 화법과 독백이 어우러지면서 작가특유의 잔잔한 위트는 그대로 살아있었다. 그래도 남들처럼 연애의 꽁냥꽁냥함 혹은 실연의 아픔 등에 대해서 매우 크게 공감하지는 못했지만, 나름 이전의 추억들을 되짚어볼 수 있어서 재미있게 읽..

Books/Book Review 2019.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