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새해가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은 작년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작년부터 이어서 읽던 책들 중 새해 첫 완독책이 되었다. 그리고 새해 첫 완독을 한 책이 너무 좋았던 책이라서 기쁘다. 뭔가 든든한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는 느낌이랄까? 정세랑 작가의 책은 아직 많이 읽지는 못했고, 《보건교사 안은영》과 《지구에서 한아뿐》을 읽었던 것 같은데, 두 작품 모두 크게 무겁지 않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책 같았다. 그러다보니 내가 가지고 있는 정세랑작가의 이미지는 이 두 작품과 같은 경쾌함과 즐거움의 이미지가 더 컸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크게 바뀐 것 같다. 유쾌함과 작가 특유의 패러디적 요소는 살아있는데 그것이 주된 장치가 아니었다. 나는 이 책 처럼 진중한 책도 드물지 않을까 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