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엽작가 역시 내가 두말않고 작품이 나오기만 하면 구해서 보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리고 거의 유일하게 단행본으로 엮이지 않은 개별 작품으로도 접하고 있는 작가이다. 이번 《수브다니의 여름 휴가》 역시 단편이고 밀리의 서재에 공개되었길래 찾아 읽었는데, 읽으면서 역시 김초엽!을 외칠 수 밖에 없었다. 영문도 모를 묘한 편지글로 시작되는 내용이 이러한 전개였다니.. 이 분량 안에서 이렇게 촘촘하게 이야기를 얽어놓았다니...! 이렇게 짧은 소설을 통해서 많은 생각과 흥미를 불러오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초엽 작가의 작품은 거의 실패를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나에게 있어서 단편소설의 이미지를 바꿔준 결정적인 작가가 아닐까 싶다.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점의 그녀의 상상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