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내가 구입해서 읽게 된 두번째 단편소설이 되었다. 첫번째는 《묘생만경》이었는데, 추천해준 이들도 많았고, 덕분에 저렴하면서도 재미있는 작품을 접하게 되었다. 이번 소설은 단순히 리디북스에 올라와 있던 안내페이지를 읽고 충동구매 하게 되었는데, 이 작품 역시 단편소설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재미있다. 그리고 복잡하지 않다. 《묘생만경》이 동물들의 심리와 세계를 디테일하게 서술해주면서 특별한 관점에서의 재미를 전달해 주었다면, 이 작품은 배경도 등장인물도 구조도 꽤나 심플하고 간결하다. 스토리 또한 그렇다. 뭐라할까, 스토리의 군더더기가 없다. 딱 필요한 설정과 필요한 서술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야기전개는 생각보다 단순하고 고요하다. 중후반쯤 되면 대략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