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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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야쿠마루 가쿠 『신의 아이』 1, 2

| Mashimaro | 2019. 6. 12. 18:42



     




리디셀렉트에서 야쿠마루 가쿠의 신작이라는 소개를 보고 급 책장에 추가해 두었다가, 갑자기 소설이 읽고싶어져서 읽기 시작했다. 사실 이 작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는데, 작년 여름에 무료대여로 올라왔던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을 읽으면서 접하게 된 작가이다.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이 비록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하게 하는 전개이긴 했지만 충분히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고, 또 아주 무섭지도 않고 그러면서 또 적당한 긴장감도 주었던 작품이었던 터라, 꽤 오랜 독태기를 경험하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 그의 소설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이 작품을 읽기 시작하면서 살짝 당황했던 것은, 생각보다 분량이 길었다는 점이다. 사실 2권으로 구성되어있긴 했지만, 가끔 적은 분량도 전자책으로 두권으로 쪼개서 나오는 경우도 있는터라, 그러한 케이스라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분량상으로는 정말 긴 작품이었다. 하지만 전혀 지루하지는 않았기에 충분히 하루만에도 다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충분히 흥미로웠고, 이전에 읽었던 작품보다도 나는 개인적으로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이전작품을 소개하면서 사회파 추리소설이라는 표현을 썼었는데, 이전 작품보다는 이번작품이 그러한 취지에 조금 더 맞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불공평한 사회를 꼬집기도 하지만, 또 그러한 환경 안에서도 선택(?)받은 신의 아이들의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처음에는 '신의 아이'라고 해서 주된 소재가 어떤 사이비종교와 관련된 내용인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소설 안에서는 좋은 두뇌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을 선택받은 아이들이라고 칭하고 있고, 호적도 없이 사회적인 어떤 보장도 없이 그저 살기위해 투쟁해 온 그러나 천재인 마치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있다. 부분적으로는 뻔한 이야기, 또 부분적으로는 가끔씩 뒤통수를 치는 전개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사회파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여전히 독자가 알아서 좀 더 깊이 생각해야만 하는 고생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생각할거리는 어느정도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결말은 여전이 살짝 아쉽다. 







“마치다는 말도 걸지 않은 채 그저 모멸하는 눈빛으로 보기만 했습니다. 그러고는 1만 엔짜리 지폐를 구깃구깃 구겨서 제 앞에 던지더니 경멸을 담아 이렇게 내뱉었습니다. ‘이러고 있으니까 좋아?’ 하고. 제가 ‘네가 뭘 알아!’ 하고 대꾸했더니 ‘네가 하는 짓은 속죄도 뭣도 아닌 자기만족일 뿐이다’라고 단언하더군요. 제가 아무리 불행해져도 그녀의 고통을 평생 모를 거라면서. 제가 해야 할 속죄는 그녀보다 불행해지는 게 아니라 그녀를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해 주는 거라고 말이에요. 그게 어려울 것 같으니까 편한 쪽으로 도망치는 거라고, 그런 건 속죄도 뭣도 아니라고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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