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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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도리스 레싱 『다섯째 아이』

| Mashimaro | 2018. 10. 24. 21:42






사실 도리스 레싱의 작품을 제대로는 처음 읽어보게 되는지라 많은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무슨 깡으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당연히 이 작품은 따뜻한 작품에 해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난 작가에 대한 이상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나보다. 물론 그녀의 작품이 따뜻할 것이라는 것은 정말 터무니없는 선입견이었고, 내가 가지고 있는 작가에 대한 이미지는 냉철한 느낌이 강했다. 근데,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이 작품을 읽어서있지 몰라도 사실 많이 당황했다. 다섯째 아이에 대한 것이 이러한 것이었다니... 사실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다. 이래서 작품소개 정도는 읽어보고 시작해야하나보다. (매번 이렇게 당황한다는...)


물론 작가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부분들은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단지, 난 아마도 이러한 상황설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아이를 많이 낳고, 즐거운 대가족의 분위기를 즐기고 싶어하는 주인공 부부의 바람을 그리 비판적으로 부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알겠지만서도, 굳이 그걸 들여다보고 싶지는 않은 느낌? 작품을 읽기 시작할때에는 따뜻하고 행복한 느낌이었다가, 어느 순간부터 소설의 장르가 공포 혹은 스릴러로 바뀌는 느낌이다. 심지어 결말, 마지막에 그렇게 벤의 생활을 방관하는 모습으로 끝을내다니.. 


물론 행복한 가운데에는 이들의 결점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주인공 부부도 제한된 경제적 상황 등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이상향을 추구한다는 점은 분명 문제가 있다. 하지만 역시나, 문제가 발생하고 나서부터는 한사람 한사람의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드러나는 느낌이다. 그리고 나 역시도 해리엇을 이해할 수 없는 부분,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을 많이 발견하게 되지만, 그러나 역시 그녀에게 가장 감정을 이입해서 읽게 되는 것 같다. 그녀의 잘못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주위의 시선과 혹은 자신의 생각이 가져다 주는 죄의식에 괴로워하는 부분이 특히 공감이 되었다. 그녀가 자신은 불행을 겪은 것이지 죄를 지은 것이 아니라고 계속 되뇌일때마다 더 공감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아무튼, 나에게는 꽤 어려운 작품이었던 것 같다. 다른 작품도 이러한 느낌일까가 많이 궁금한데, 조만간 《풀잎은 노래한다》도 읽을 예정이니, 그 작품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다섯째 아이》는 빨간책방에서도 예전에 소개되었다고 하니, 그것부터 한번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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