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Books/Book Review

박철범 『공부는 예배다』

| Mashimaro | 2017. 3. 9. 02:10






내가 이 책을 골라서 읽기 시작했다는 것은, 요즘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을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다. 공부와 예배, 공부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내가 얼마나 고민중이고, 그리고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는 것이 그대로 보인다. 사실 이 책은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다. '공부'라고 해도 수능을 준비하는 고등학교 공부이야기가 주가 되어있고, 저자 또한 수능을 준비하고 재수를 하면서 겪었던 경험들이 많이 소개된다. 


그러나, 난 이번에 이 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계기는 논문이 너무 진전되지 않아서였고, 신앙생활 역시 정체되어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래고 저자는 내가 그동한 '잊고있었던' 많은 사실들을 다시 기억나게 해 주었다. 비록 많이 넘어지고 파란만장했던 성장기 혹은 신앙생활을 거쳐온 것은 아니지만, 나름 꽤 많은 경험을 통해 난 꽤 골수(?) 크리스천에 속한다. 그런데, 그러한 과정속에서 내가 왜 공부를 해야하고, 왜 이 나이까지 학생을 해가면서 이러한 평범하지 않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가에 대해서 까맣게 잊고있었다. 단지, 빨리 논문을 끝내고 싶은 마음에 정신없이 논문에만 매달리다보니, 이제는 진행도 더디고, 하기도 싫어지고.. 말그대로 꽉 막혀있었던 것이다. 그랬던 나에게, 왜 내가 공부를 해야하는지, 또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공부에 임해야 하는지를 다시 '기억나게' 해주었다. 그렇다. 몰랐던 것이 아니다. 난 이미 책에 나오는 많은 것을 경험했다. 그럼에도 모두 까먹고 있었던 것을 다시 상기시킬 수 있었다. 것두 아주 강하게!


어렵지도 않고, 정말 술술 금방 읽히는 책인데... 읽으면서 밑줄은 정말 엄청 그었다. 어찌하다 보니, 내 인생에서 '공부'라는 것을 빼놓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는데, 왠지 자주 이 책과 독서노트를 뒤져보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읽는 내내, 교회 몇몇 지인들을 위해 진정으로 번역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책이다. 







교만해진 사람은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자기가 교만해졌다는 것을 본인은 모른다.

둘쨰, 남을 쉽게 판단하게 된다. 


그럼으로 기도를 드렸던 이유는 기도란 것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겸손을 나타내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기도를 드린다는 것은, 상황을 주도하는 것이 내가 아니라 하나님임을 인정하는 태도다.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뜻이 내 삶을 통해 이뤄지기를 기도하는 것이 그분을 내 삶의 주인으로 인정하는 신앙이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기도하라고 하신 내용은 '수능 대박'이 아닌, '하나님의 뜻'이다. 단지 나에게 필요한 것을 넘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내 삶에서 이룰 수 있도록 간구하는 것이 최고의 기도라고 가르쳐주신다. 


하나님이 고통을 주실 때는 목적이 있다. 그 목적을 우리가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한 가지 사실이 있는데, 그것은 모든 일이 하나님의 사랑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다. 


주님을 향한 마음자세가 바귀면 공부방법도 달라진다. 수능에 실패했던 요인이 교만이었으니 이제 변화의 방향은 겸손이어야 했다. 나는 공부법에 있어서도 겸손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한때 모든 것을 버리고 아프리카 선교사로 나가야만 천국에서 하나님의 칭찬을 받는 것이라고 나는 착각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골키퍼가 골을 넣겠다고 골문을 떠나면 경기는 엉망이 된다. 하나님께서는 이유가 있어서 이곳에 나를 두셨다. 서울대학교에 들어온 것은 내가 잘나서도 아니며, 하나님 앞에서 제대로 살아서도 아니다. 이곳에서 해야 할 몫이 있기에 나를 이끌어오신 것이다. 경기는 이제 시작이다. 

 

선수들이 승리라는 목표를 위해 뛰듯이, 크리스천들도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목표를 위해 뛴다. 그 목표를 위해 어떤 사람은 선교사로, 어떤 사람은 직장인으로, 또 어떤 사람은 나처럼 학생으로 부르셨다.


물론 도덕성과 실력, 둘 다 갖춰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다만 지적하고 싶은 것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직하지 못함은 자책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에는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크리스천들은 그런 생각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착한' 사람이 되어야겠지만, 그 착하다는 것이 실력의 부족함을 정당화해주지는 않는다. 그것이 노력의 모자람과 게으름을 합리화해줄 수도 없다. 하나님께서는 크리스천이 남보다 더욱 뛰어난 실력을 갖추기를 원하신다. 그래야만 주위 사람을 도울 수 있고 세상의 진정한 빛과 소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감'과 '댓글'이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