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Books/Book Review

김유진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 Mashimaro | 2022. 11. 5. 18:15

 

 

 

 

 

사실 김유진 변호사에 대해서는 유튜브를 통해 먼저 알게 되었다. 내 유튜브 알고리즘에도 계속 등장할 정도로 미라클 모닝이 한창 인기이던 그 시절.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로 알게된 인물이었다. 매번 채널을 챙겨보고 하지는 않았지만, 인상적인 사람으로 남아있었던 것 같다. 내가 아직도 기억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사실 이런 새벽을 깨우는 이야기, 미라클 모닝, 아침형인간에 대한 정말 많이 접했던 것 같다. 실제로 읽은 것도 있고, 중간에 멈춘 책도 상당히 많다. 하지만 늘 이런 테마의 글을 읽을때면 100% 집중하지는 못했었다. 그건 내가 자타가 공인하는 올빼미형이기도 했고, 그러다보니 아침 일찍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을 오히려 한밤중에 옮겨서 루틴화하는 대표적인 사람이 나였다. 그러다보니 인상적으로 읽었던 책 중에 《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도 있을 정도이다. 이런 책을 읽으며 오히려 위로를 받고 동질감을 느꼈다고나 할까?

 

그런데 이번에 이 책을 읽는 느낌은 색달랐다. 물론 책 자체에서 얻은 많은 긍정적인 부분들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내가 요즘 모닝챌린지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매우 일찍 일어나진 않는다. 일찍 일어나봐야 6시 정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행성인 나에게는 꽤 큰 성과이다. 이게 지속되는 이유는, 일이 너무 바빠지다보니 내 시간을 온전히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오전시간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덕을 톡톡히 경험한 덕에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부분이 이제는 꽤 깊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공감이 되는 것이다. 

 

새벽에 시간을 활용하는 것의 긍정적인 효과도 효과지만, 저자 자체도 꽤 매력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다보면 아침을 깨우는 것만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다. 저자는 꽤 노력하는 사람이고, 무언가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행동파라고나 할까? 기질적인 차이도 있겠지만, 꽤 배우고 싶은 마인드가 참 많았다. 사실 생각은 하고있지만 직접 몸을 움직이고 행동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것들을 하나씩 해나가는 그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참 오랜만에 자기계발서적을 읽으면서 내 삶에 적용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 것 같아서 참 기뻤다. 

 

 

 

하지만 전날 늦게 잠들어서 원래 일어나기로 마음먹은 시간보다 늦잠을 자는 날이 많다면 한 가지 생각해봐야 할 점이 있다. 바로 '내가 왜 일찍 일어나야하는가'다. 즉, 무작정 이 책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왜 새벽에 일어나려고 하는지, 새벽 기상이 나의 일상에 실제로 적용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우리는 왜 목표를 향해 나아가다 위기를 맞닥뜨리는걸 '실패'라고 평가할까?

아침형 인간이라고 매일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피곤한 날에는 잠을 더 자는 게 하루를 무사히 보내는 데 더 도움이 된다. 하루 늦게 일어났다고 해서 스스로 한심하다거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영원히 일찍 일어날 수 없다. 가끔 컨디션이 안 좋아서 평소보다 오래 잔다고 해도, 그날은 '늦잠 잔 날', '일찍 일어나는 데 실패한 날'보다는 '푹 잔 날'이라고 생각하자. 

 

이렇게 발전하기 위한 습관을 만들 때 핵심은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친구보다 나와의 약속을 우선으로 지키고 외부의 일보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2~3주 정도 기한을 정해두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예전에는 힘들게 쫓아다녀야 했던 상황들이 알아서 나를 따라온다. 나에게 무엇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 깨달으면서 생기는 결과다. 이때 2~3주라는 시간을 언급한 까닭은 정신력을 강화하는 데 기본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자신의 스케줄을 우선순위에 둔다고 해서 이기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라면 그냥 그런 사람이 돼도 괜찮다. 나에게도 간혹 "그렇게 사회생활 하는 거 아니야", "쉬엄쉬엄하고 오늘은 술 한잔하자"라며 훈수를 두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을 무시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애초에 모든 사람이 나의 목표와 계획을 이해하고 인정할 거라고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순간의 즐거움을 나의 발전과 교환해서는 안 된다. 타인의 설득에 쉽게 휘말리는 삶은 결코 안정적일 수 없다. 나 역시 처음에는 다른 사람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는 게 배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렇지 않았다. 그건 나보다 타인을 먼저 배려하느라 스스로에게 섭섭함을 느끼는 나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변명일 뿐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우선 공부에는 끝이 없었다. 앞으로 어떤 직종에 있든지 조금이라도 더 성장하려면 계속 공부해야 했다. 수험 생활로 내가 터득한 것은 공부의 끝이 아닌 공부를 조금 더 쉽게 하는 법일 뿐이었다. 

 

앞서 잠깐 이야기했듯이 나는 새벽을 '내가 주도하는 시간', 나머지 시간을 '운명에 맡기는 시간'이라 표현한다. 일찍 일어나 생긴 시간에는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않으니 계획한 일을 실천할 수 있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내가 아무리 미리 계획을 세워도 예상치 못하게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를 우선순위에 두리 위해서는 남는 시간에 나만의 시간을 배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그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스스로에게 시간을 투자하자는 의미다. 그리고 이 시간은 외부 스케줄이 시작되기 전에 확보할 수 있다. 이게 바로 우리가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이유다. 

 

 

 

'공감'과 '댓글'이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