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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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김상운 『국보를 캐는 사람들』

| Mashimaro | 2021. 8. 6. 21:52

 

 

 

 

 

얼마 전 지인 아니 한 선배의 SNS에서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책 속에서 나온 에피소드를 통해 선배의 지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포스트였던 것 같다. 그리고 꽤 공감을 하며 서둘러 이 책을 찾아보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당연히 단숨에 읽어버렸던 듯.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의 제목 위쪽에는 '발굴로 읽는 역사'라고 적혀있다. 저자는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 문명, 혹은 해외의 유명한 유적지들에 비해 한국의 유적 혹은 고고학 에피소드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본인이 취재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 책을 썼다.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이루어졌던 발굴조사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려가고 있고, 그러다보니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부분은 이미 알고있는 이름들이기에 더 단숨에 그리고 머리속에 디테일하게 이미지를 그려가며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저자가 이야기하듯이 사람들이 고고학이라는 학문에 가지고 있는 관심과 환상과는 달리, 한국에서 이루어진 발굴 혹은 발견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잘 모를 것이다. 아마도 결국 국사교과서에서 배운 지식들과 연결되는 정도랄까?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꽤나 많은 에피소드들과 중요한 발견들이 있어왔다. 그리고 심지어 고고학은 다들 아는것 같이 그렇게 '환상적'이지도 않다. 그러한 이야기들을 이렇게 대놓고(?) 책으로 엮어주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한 사람으로서 많이 반가웠다. 그리고 자주 등장하는 지인들의 이름과 이미 익히 알고있는 스토리들을 책으로 접하는 묘한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었다. 물론 자세히 몰랐던 이야기들도 알게되어 재미있기도 했다. 

 

물론 내가 아주 깊이 관련된 유적이나 조사에 관련된 이야기 등에서는 몇가지 표현상의 오류들을 확인하기도 했다. 물론 이런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거의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는 않을테지만, 역시나 걸리는 것은 걸리나보다. 물론 이야기의 큰 흐름상의 문제점은 없다. 또 그러한 부분보다도 우리들이 현장에서 경험하는 이야기들, 혹은 잘 알려지지 않아서 거의 우리만(?) 알고있던 이야기들을 이렇게 책으로 접해서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사실 고고학과 관련해서는 참 많은 질문들을 받게 되는데, 그때마다 디테일한 사례들이나 과정들을 장황하게 설명할 수 밖에 없어서 참 곤란할 때가 많다. 그에 반해 관련서적은 정말 거의 전무한 상태이기도 하고... 그러한 면에서 이런 대중서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부디 고고학, 특히 "한국에서도 고고학을 할 수 있어?" 혹은 "요즘에도 발굴조사를 해?" 라는 의문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쓱~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고고학, 생각보다 재미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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