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무료대여 36

구병모 『파과』

이 책이야말로 정말 단숨에 읽은 책 같다. 양이 그렇게 길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이야기 전개 자체가 정말 끊지 않고 계속 읽게 만들었던 것 같다. 물론 이 역시 무료대여로 읽었다. 구병모 작가의 책은 사실 처음 읽었는데, 비슷한 장르의 책들이 많은지 조금 궁금해졌다. 사실 자세한 내용은 전혀 모르고, 주인공이 살인청부업자 할머니라는 설정만 보고 흥미가 생겨서 읽게 되었다. 사실 살인청부업이라는 소재 자체도 낯설기는 했지만, 이 일을 하는 할머니가 주인공이라는 설정이 정말 궁금했었다. 도대체 작가는 어떠한 이야기를 풀어갈까 하고.. 확실히 중간에 끊지 못하고 끝까지 단숨에 읽었다. 그리고 역시나 주인공 인생에 대한 연민 혹은 공허함 등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었다. 잘못 꿰어진 첫 단추때문에 그러한 인생을 ..

Books/Book Review 2019.01.14

로리 넬슨 스필먼 『라이프 리스트』

신년 첫 책들은 아마도 밀린 무료대여책 읽기로 시작하는가보다. 첫 책인 《하루의 취향》도 그러했지만, 무료대여기한이 다가와 있는 책들을 우선적으로 읽고 있다. 물론 이번엔 장르가 바뀌어서 소설이다. 사실 이 책은 읽으려고 생각했던 책은 아니었는데, 무료대여책들을 뒤져보다가 처음 살짝 읽기 시작했던 것이 그냥 주구장창 끝까지 읽어버리게 된 책이다. 제목에 등장하는 '라이프 리스트'라는 것은 주인공이 어렸을 적 본인이 이루고 싶었던 항목들을 적어놓은 리스트 들인데, 엄마가 이것을 발견하고, 유언과 함께 딸에게 이 리스트들을 클리어 해 나가도록 하면서 생기는 이야기들이다. 사실 처음엔 살짝 고구마먹은 듯한 느끼도 있었다. 나 역시도 엄마의 유언이 이해되지 않았고, 너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이상을 추구하는 ..

Books/Book Review 2019.01.14

김민철 『하루의 취향』

2019년 첫 완독책은 에세이가 되었다. 신년을 맞아 그동안 밀린, 무료대여로 빌려두었던 책들을 우선적으로 읽게 되었는데, 그중 가장 먼저 손에 잡았던 것이 김민철 작가의 이 책, 《하루의 취향》이다. 사실 에세이라는 장르가 첫번째 선택의 이유였고, 새해를 시작한다는 무거운 느낌에서 벗어나보고자 선택한 것이 그 두번째 이유였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만족했다. 기대한 만큼의 즐거움을 선사해주었고, 또 기대하지 않았던 즐거움도 더해졌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당황하게 되는 것은, 작가의 성별이다. 사실 작가의 이름을 보고 당연히 남성이라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내용이 이상하다 싶더니.. 여성작가의 에세이였던 것이다. 하지만 또 재미있는 것이, 너무 여성여성한 에세이도 아닌 것이 또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

Books/Book Review 2019.01.14

크리스토퍼 판즈워스 『마인드 리더』

이번달 읽은 책들이 죄다 판타지에 SF 장르들인지라 조금 다른 장르의 책들을 읽어보려고 했는데, 리디북스에서 또 무료대여를 하는 바람에 다운로드하고 단숨에 읽어버렸다. 사실 제목만 봤을때에는 자기계발 서적인 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건너뛰려고 그랬는데, 보아하니 소설인데다가 설정이 재미있었다. 마음을 읽을 수 있고, 또 훈련을 통해 그 마음을 컨트롤까지 할 수 있다는 설정이라.. 추리와 판타지를 섞어놓은 액션 느와르라고 해야만 할까? 마치 잭 리처 시리즈와 사토라레를 섞어놓은 설정에 궁금증이 일어서 읽기 시작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순식간에 읽을 수 있다는 점? 잭 리처같은 이야기전개이긴 하지만, 분량은 그보다 적절하게 조금 더 짧은 것 같다. 거기다가 마음을 읽는 사람이라하니, 그 과정이..

Books/Book Review 2018.10.22

쓰네카와 고타로 『야시』

생각해보면, 리디북스 무료대여는 참 나에게 여러장르의 책을 읽게 하는 것 같다. 사실 내가 절대 손대지 않는 종류가 호러인데, 이 책은 처음부터 호러대상 수상작이라고 나온다. 아무리 무료대여라고해도 무서운건 안읽는터라 그냥 넘기려고 했는데, 읽은 사람들의 평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무엇보다 전혀 무섭지 않다는 것. 뭐 믿음이 있는 사람들이 이야기해 주었기 때문에 또 한번 눈 딱 감고 이 책을 집어들었던 것 같다. 결론은, 음.. 좋았다. 장르로 보면, 호러라기보다는 딱 일본에서 유행하는 도시전설 같은 느낌? 물론 그러한 장르도 좋아하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던 작품인 것 같다. 책 제목은 《야시》이지만, 두 작품이 들어있다. 〈바람의 도시〉와 〈야시〉 이 두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두 작품 모..

Books/Book Review 2018.08.08

사만다 헤이즈 『언틸유어마인』

사실 이 책은 초반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잠깐 덮어두었던 책인데, 역시나 대여기한이 암박하면서 서둘러 다시 집어들었던 작품이다. 이야기는 클라우디아, 유모인 조, 경관인 로레인, 이렇게 세 명의 여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매번 서술하는 여성이 바뀌기 때문에, 현재 이야기하고 있는 화자가 누구인지를 잘 쫓아갈 필요가 있다. 그리고 화자가 매번 바뀌는 만큼, 우리는 세 명의 여성의 속마음을 함께 훔쳐보며 함께 흐름을 쫓아갈 수 있다. 소재 자체가 임신 혹은 출산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되며, 늘 아이를 유산이나 사산해왔던 임산부 클라우디아와 그의 유모로 고용된 조, 그리고 일련의 사건들을 수사하는 경관 로레인을 통해서 점점 사건, 혹인 이야기가 어디고 향하고 있는지를 함께 추적해갈 수 있는 작품이..

Books/Book Review 2018.07.20

정유정 『7년의 밤』

예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을 이제서야 완독했다. 정유정 작가가 이야기꾼이라는 것 정도는 이미 알고 있고, 또 작품들 중에서 유난히 인기가 있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그만큼 일단 책을 쥐고 읽기 시작하면 끊기 힘들정도로 계속해서 읽어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책을 펼치기가 가끔 두려워 지는 것은, 책을 읽으면서 씁쓸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전에 읽은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28》이 있는데, 전염병에 대한 이야기를 매우 현실감있게 그려냈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해피엔딩이 될 수도 없었고, 또 감동적으로 끝나지도 않았다. 물론 책을 다 읽은 후에 생각할 거리는 참 많았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정유정작가는 소설 속에서도 이상향을 만들어주지 않고, 현실 그대로를 디테일있게..

Books/Book Review 2018.07.15

한동일 『라틴어 수업』

교보ebook for samsung 덕에 무료대여로 읽게 된 책인데, 워낙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책이었던지라 득템을 외쳤던 책이다. 하지만 역시 제목에서 오는 이미지가 컸을까? 사실 라틴어 수업이라는 제목에서 진입장벽이 높다고 느꼈다. 결국 기한이 다 되어가서야 부랴부랴 읽기 시작했고, 많은 라틴어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내용이 너무 좋아서 진작 읽을걸...하며 살짝 후회를 하기도 했다. 그러구보니 최근에 무슨무슨 수업, 내지는 언어 관련된 제목의 책을 많이 읽은 것 같다. 아마도 가장 먼저 읽었던 것이 《희랍어 시간》, 그리고 그 다음에 읽었던 것이 《나의 페르시아어 수업》 그리고 나서 이 책 《라틴어 수업》을 읽었다. 물론 세 책은 모두 장르도 다르다. 《희랍어 시간》은 한강작가의 소설이고, 《나의 페..

Books/Book Review 2018.06.30

야쿠마루 가쿠 『돌이킬 수 없는 약속』

또 한권의 추리소설을 읽었다. 아무래도 추리소설을 그리 즐겨읽지 않는 만큼, 대부분 읽은 추리소설들은 무료대여를 통해서 읽게되는 느낌이다. 이 책 역시 무료대여로 풀리면서, 대여기간이 끝나기 직전에 부랴부랴 읽게되었다. 물론, 그만큼 술술 잘 읽히기도 한다. 그래도 어느정도 추리소설들을 읽으면서 느끼게 된 것은, 일본 추리소설은 어느정도 충격이 크기 않다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제대로 뒤통수를 치는 반전, 혹은 소름을 느낀 작품은 모리무라 세이치의 《인간의 증명》 정도? 물론 소설로 읽진 않고, 드라마로 보긴 했지만. 오히려 일본 추리소설은 뭔가 이유를 들이댄다거나, 충격이 심하지 않도록 쿠션을 두어 순화시키는 느낌이 강한 것 같다. 사전에 책 설명을 그리 자세히 읽진 않았지만, 그래도 책 표지부터 반전의..

Books/Book Review 2018.06.21

최명기 『게으름도 습관이다』

이번달은 유독 대여한 책들을 많이 읽게 되는 것 같다. 이 책 역시 무료대여 이벤트를 통해서 읽게 된 책인데, 무료이기 이전에 일단 제목부터 확 와닿았던 것 같다. 사실 게으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나 싶다. 또한 이 게으름이라는 것이 일시적으로 작용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자신의 게으름에 대하여 그다지 고민으로까지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다. 정말 이 책의 제목처럼 게으름이 습관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같은 고민을 가지고 이 책의 제목에 눈이 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이러한 류의 책은 너무나도 많이 있고, 또 이미 많이 읽기도 했다. 하지만 난 이 책에 어느정도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책 속에는 이미 다 아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또는 알면서 실천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빼곡하..

Books/Book Review 2018.06.15

박상 『예테보리 쌍쌍바』

무료대여 이벤트를 통해서 또 새로운 소설을 접하게 되었다. 이 박상 작가는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었고, 또 작품도 처음읽어봤는데, 뭐랄까... 매우 참신한 느낌이다. 일단, 매우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하였으며, 또 책을 읽는 과정도 꽤 즐거웠다. 작가의 툭툭 뱉어내는 말투.. 아니 글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또 대리만족이랄까? 마음속에서 중얼중얼 하는 것들을 대신 내뱉어준 느낌이 들어서 꽤 즐거웠다. 어찌보면 자칫 가벼워 보일 수도 있고, 또 어찌보면 뭐 이런 소설이 다있어?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사실 이게 마냥 가볍기만 한 작품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처음에 책을 읽기 시작했을때에는 뭐 이런 소설이 다있어? 라는 느낌에 가까웠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의 표현에 익숙해져 가..

Books/Book Review 2018.06.02

마스다 무네아키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이 책 역시 60일 무료대여를 통해 읽게 된 책이다. 츠타야를 창업하고 지금까지 경영해오고 있는 마스다 무네아키의 책인데, 장르로 본다면 경영 혹은 자기계발에 속하는 책일테지만 나는 이 책을 어느 경영자의 에세이라고 분류하고 싶다. 사실 출간된 마스다 무네아키의 책은 몇권이 있는데, 그러한 책들과 비교한다면 이 책은 비교적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그의 블로그 글들을 거의 그대로 발췌해 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어쩌면 좀 더 심도있게 그의 경영철학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살짝 부족한 느낌은 있다. 하지만, 블로그에 그의 생각을 정리한 글들이기 때문에 정말 날것에 가까운 그의 생각과 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정말 이사람은 수시로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뼛속..

Books/Book Review 2018.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