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교보도서관 49

피터 스완슨 『살려 마땅한 사람들』

연말에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지라, 그 후속작품인 이 책을 이어서 읽기 시작했다. 사실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읽게 된 계기 자체가 이 작품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나서 궁금증이 일어서였던 것이기도 하기에, 바로 이어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대여하려고 했던 전자책도서관이 대여건수를 다 소진해서 신년부터 가능하다는 공지가 있었기에, 신년이 되자마자 도서관에 접속해서 빌렸던 것 같다. 전작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이 작가는 정말... 글을 참 맛깔나게 잘 쓰는 것 같다. 벌써 설정부터 전작에서 서로에게 적(?)이 되었던 두 사람이 한편(?)이 되다니... 일단 설정을 안 순간부터 내용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역시나 전편 못지않게 재미있는 플롯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Books/Book Review 2024.03.14

김초엽 『방금 떠나온 세계』

평소에 신간을 바로 찾아서 읽는 일은 나에게 별로 없는 일인데, 이번엔 예외적으로 출간과 거의 동시에 책을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만큼 김초엽 작가에 대한 신뢰도 있었고, 또 최근에 《코스모스》, 《프로젝트 헤일메리》 등 우주, SF, 과학 등등에 대한 관심이 살짝 더 있었던 것도 영향을 주었을지 모르겠다. 게다가 요즘 읽고있는 《특이점이 온다》와 연결지어지는 지점들은 또 얼마나 많았는지... 어쨌든 감사하게도 거의 출간과 동시에 책을 읽게 되었고, 결론은 '역시나 김초엽!' 으로 귀결되었다. 사실 이번작품집보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조금 더 임팩트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임팩트라기보다는 전작이 조금 더 따뜻한 느낌이랄까? 장르가 SF임에도 불구하고 온기가 ..

Books/Book Review 2021.10.29

김진명 『고구려 7. 동백과 한란』

세상에. 《고구려 7》권을 읽었다. 《고구려 6》권을 읽은지 4년 만의 일이다. 책이 나온 것도 진짜 오랜만에 나오기는 했지만, 4년 전에 읽은 책의 다음 스토리를 이어서 읽는 나도 새삼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물론 처음에 이전 내용들이 잘 기억이 안나서 조금 버벅거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신기한게 읽다보니 새록새록 기억이 다 나더라...ㅎㅎ 심지어 이번에는 출판사까지 바뀌는 바람에 표지도 바뀌고 서브타이틀이 바뀐 경우들도 있어서, 내가 읽은 6권이 그 6권 맞나? 하면서 초반에는 끊임없이 의심을 하고 읽긴 했는데, 다행히 내용은 이어지길래 이후로 안심하고 읽게 됐다. 어쨌든, 내가 리뷰를 쓰면서 몇번이나 언급한 것 같지만, 나에게 있어서 김진명 작가는 약간 애증의 작가인 것 같다. 그는 이야기꾼이고 책을..

Books/Book Review 2021.07.02

김영하 『보다』

김영하작가의 책은 참 많이 빌려도 놓고, 구입해놓기도 했는데, 이제서야 첫 작품을 읽었다. 그것도 소설이 아닌 산문집을. 그래도 워낙에 드라마나 영화화 된 작품이 많은 작가인지라 재미있는 작품을 쓰는 작가라는 점은 이미 잘 알고있다. 그리고 즐겨보았던 알쓸신잡에서도 대활약(?)을 해주었으니, 작가의 세계관이나 생각 등은 크게 낯설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소설보다는 산문집이 어쩌면 더 익숙한 느낌일 수도 있었겠다. 책들을 검색해보니, 이 산문집들이 거의 시리즈로 나오는 것 같던데, 《보다》, 《말하다》, 《읽다》 뭐 이런 시리즈였던 것 같다. 어쨌든 이 책은 그 시리즈들 중에 첫번째 작품집인 걸로 알고있다. (A형인 나는 시리즈물을 순서대로 읽는 게 은근 중요한 문제이다.) 아마도 작가가 보고 관찰..

Books/Book Review 2019.12.19

오노 가즈모토 『초예측』 (유발 하라리, 재레드 다이아몬드 외)

이 책을 읽을까 말까 하다가 결국에는 읽어봤다. 사실 여러번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계속 그 기회를 놓치고 있다가 결국에는 전자책도서관에서 서재에 넣는 바람에 반납일을 하루 남겨두고 다 읽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을 읽을까 말까 고민했던 이유 중 하나는 아이러니하게도 표지에 유발 하라리의 사진이 들어있었다는 점도 있다. 다들 감명깊게 읽었던 《사피엔스》를 읽고 나는 오히려 작가에게 약간 실망을 했던 기억이 있는지라, 유발 하라리의 책을 즐겨읽고 있지는 않다. (리디셀렉트에 올라와 있는 그의 책은 일단 전부 서재에 추가되어 있다.) 하지만, 또 나와는 다르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발 하라리의 표지사진을 보고, 그가 이 책의 저자라고 착각하고 읽기 시작하는 경우도 많았다. 물론 저자가 아니라고 하기도 뭐하지만...

Books/Book Review 2019.11.26

김진명 『미중전쟁』 1-2

결국은 도서관에서 빌려놓은 김진명작가의 책을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직지》를 읽고나서 오랜만에 김진명작가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간 덕에 급 두 작품을 빌려서 단숨에 읽어버렸는데, 앞서 리뷰를 올렸다시피 《예언》은 대실패였고, 남아있는 이 《미중전쟁》을 읽어야하나 말아야하나 무지 고민했었다. 그리고, 어차피 빌려놨으니 읽어봐야지 하고 후딱 두권을 읽어버렸다. 다 읽고난 지금의 감상은... 음... 좀 어렵다. 역시나 《싸드》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겼다. 하지만 《싸드》 만큼 뒤통수를 치지는 않아서 좋았으나, 《싸드》 만큼의 긴장감은 또 너무 없어서, 조금 진부하기도 했다. 처음 시작은 역시나 좋았고, 재미있게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역시나 살인사건 까지는 아니었지만, 일단 한 사람이 죽었고 이를 추적하면..

Books/Book Review 2019.11.26

김중혁 『무엇이든 쓰게 된다』

나에게는 글쓰기에 대한 갈증이 늘 있는 것 같다. 사실 어려서부터 글쓰는 것을 그리 좋아하진 않았다. 그리고 특히 독서감상문을 제출하라는 과제를 싫어했었다. 책을 읽는 것은 너무 좋았으나, 그걸 다시 나의 언어로 어떻게 쓰고 표현해야 할지 막막했던 것 같다. 그런 내가 이렇게 매번 블로그에 책 리뷰를 적을 정도로 바뀌었다니. 나도 꽤 바뀐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난 글쓰는 것이 어렵다. 글쓰는 것이 어려운 사람인데, 직업상 논문이라는 글을 자주 써야만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블로그에 쓰는 이러한 글은 최대한 스트레스받지 않는 선에서 가볍게 쓰는 중이다. 내가 책을 읽고 쓰는 이러한 글을, '서평'이라고 하지 않고 굳이 '리뷰'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에겐 왠지 '리뷰'라는 표현이..

Books/Book Review 2018.06.09

이시다 이라 『괜찮은 내일이 올 거야』

보통 책 제목과 표지만 보고 책을 골랐을때 가끔씩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일전에 읽은 《남편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가 그런 책이었는데, 이 책을 집어들면서 같은 실수를 했다. 난 이 책의 제목과 표지를 보고 자기계발서적 혹은 심리학 관련서적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 아니면 에세이 정도? 하지만 또 한번 뒤통수를 맞았다. 이런 제목을 달아놓고 내용은 소설이었다. 어찌보면 소설의 제목으로 치면 매우 진부한 느낌도 들었다. 마치 80년대 청춘드라마 혹은 소설의 제목같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이사카 코타로의 《피시 스토리》를 완독한 후에 이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또 놀란 것이 이 책의 무대가 야마가타현 츠루오카 지역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소설에 등장하는 지역이나 무대가 내가 아는 환경이거나 주변지..

Books/Book Review 2018.06.06

이사카 고타로 『피시 스토리』

벼르고 벼르던 이사카 코타로의 책을 이제서야 한권 읽었다. 매번 사두기만 엄청 사두고, 책장에 책은 늘어가는데 막상 손을 댄 책이 없었다. 몇년 전에 일본어 원서로 사서 조금 읽은 《사막》 정도를 제외하고는 첫 페이지조차 열지 않은 책이 수두룩하다. 사실 이사카 코타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골든슬럼버》와 《마왕》을 쓴 작가라는 사실을 알고서 부터이다. 하지만 좀 더 관심을 갖고 찾아보게 된 계기가 있으니, 이 작가가 우리학교 선배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부터이다. 바로 옆옆 건물인 법학부 출신이고, 또 현재도 센다이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을 읽으면서도 낯익은 지명과 환경이 자주 등장해서 이미지화하며 읽기가 쉬웠다. 심지어 원서로 읽다가 쉬고 있는 《사막》의 경우는 그 무대자체가 학교..

Books/Book Review 2018.06.06

토마 마티외 『악어 프로젝트』

어쩌다보니 또 페미니즘 관련 책이다. 하지만, 난 이 책을 굳이 페미니즘을 강조한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건 그냥 현실에 대한 이야기이고, 현실을 어느정도 숨기지않고 자세하게 그리려고 노력했느냐, 얼마나 공론화 하려고 노력했느냐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프랑스의 한 작가가 길거리를 포함한 일상의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성들의 성폭력, 성차별 피해에 관해 그려낸 책이다. 굉장히 알기 쉽고, 직관적이다. 그림으로 그려져 있기 때문에 굳이 글씨가 쓰여있지 않아도 한눈에 상황이 보일 정도다. 첫 페이지를 펴는 순간부터 눈살이 찌푸려졌고, 읽는 내내 인상을 쓰고 읽었다. 하지만 읽으면서도 내용을 부정할 수가 없는 것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상황들이 이미 내가 직・간접적으로 이미 알고 경험한 상..

Books/Book Review 2017.11.19

배상복 『단어가 인격이다』

정말 충동적으로 집어들었던 책. 그리고 꽤 단숨에 읽게된 것 같다. 내용은 이 책에서 말하는 그대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단어를 어떻게 제대로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언론사(신문)의 기자이고, 그렇기 때문에 말의 쓰임이나 단어의 표현 등에 굉장히 민감한 사람일 것이다. 그러한 기대감도 어느정도 있었기에 이 책을 집어든 것이 맞다. 아무튼, 여러 파트로 나누어서 우리가 일상생활 가운데 틀리기 쉬운 표현, 맞춤법, 개념 등을 설명해 두었다. 확실히 내가 헷갈려하는 부분들도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리고 나 역시 공감하는 사람들이 잘 틀리는 맞춤법이나 표현 들도 많이 실려있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도 나오던 군더더기식의 표현들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틀리는 맞춤법. 이렇게..

Books/Book Review 2017.11.15

히가시노 게이고 『용의자 X의 헌신』

일본어 리뷰 [Japanese Review]東野圭吾 『容疑者Xの献身』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 손에 꼽는다는 용의자 X의 헌신을 드디어 읽게됐다. 같은 작가의 작품 중 이전에 읽은 작품으로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랑 '공허한 십자가', 그리고 '매스커레이드 호텔'이 있다. 근데, 나름 이 작품들이 분위기가 비슷한 면도 있기도 하면서도 나름 또 굉장히 다른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사실 이 작가가 특징이 아직 안잡혔다. 다만 몰입도가 있어서 책을 빨리 읽게 된다는 것과, 뭔가 복잡한 트릭을 쓰는 것 같으면서도 그 트릭을 풀어내야겠다는 엄청난 강박을 주지 않는다는 느낌은 있다. 추리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추리 그 자체보다는 그러한 사건에 대한 개연성이나 각 등장인물들의 스토리텔링에 더 집중하는 작가가 ..

Books/Book Review 2017.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