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 17권은 요시카와 에이지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해서 쓴 ‘다이코’편이 끝나는 권이다. 18권부터는 미야모토 무사시에 대한 에피소드인 것으로 알고있다. 그래서인지, 16권을 읽고나서 예상했던 것처럼 17권은 상당히 많은 부분을 생략한 형태로 끝을 맺었다. 대부분의 굵직굵직한 전투는 끝낸 상태에서 17권에 돌입했던지라 역시나 남은 오사카성에서의 치세 혹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와의 관계, 히데요시의 캐릭터, 주요한 주변인물들을 주로 서술하는 형태가 아니었나 싶다. 요는, 요시카와 에이지는 이 시리즈를 마지막까지 화려한 히데요시의 모습에 주목하여 그려내었고, 히데요시의 캐릭터 자체를 서민적인 리더상으로 그려내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것 같다. 물론 중간중간 화자로 등장하여 조금씩 객관성을 취하려는 노력을 보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야마오카 소하치에 비해서 더 대놓고 주인공에 집중하여 서술하는 방법을 취하였다. 물론 이러한 면이 요시카와 에이지가 역사소설을 쓰면서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을 하며 인기를 얻는 방법이지 않나 싶기는 하다. 이야기꾼임에는 틀림없다.
어쩌면 대망 시리즈(13-17권)를 읽으면서 도요토미 히데요시라는 인물에 대해서 비호감의 감정을 가지고 시작하며 읽었을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도쿠가와 이에야스보다는 반감이 더 클테니까. 문제는 그들을 서술하는 작가의 캐릭터도 차이가 있어서, 어쩌면 그러한 감정이 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같은 요시카와 에이지가 서술하는 미야모토 무사시는 또 완전 다른 느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그래도 독서중에 오사카성도 실견할 수 있었고, 도쿠가와 이에야스 편과 비교하며 읽으면서 다른 시각으로도 바라보며 읽을 수 있어서, 전체적으로 좋은 독서였다고 생각된다.
여담이지만, ‘다이코’편 중후반으로 가면서 번역체가 많이 바뀐 느낌이 드는데, 아무래도 번역자들이 여러명이서 작업을 해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 하더라도, 적어도 등장인물의 표현(예를들어 일본어 관련 된소리 표기법)이나 지명 등은 통일해주는 것이 집중력을 해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대망》시리즈 자체가 해적판이라고 할 수 있으니, 더이상 불평을 하는 것도 어쩌면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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