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리디북스 356

조승원 『하루키를 읽다가 술집으로』

평소같으면 이 책이 내 책장에 들어갈 일은 절대 없었겠지만, 친구들과 가볍게 진행하고 있는 독서모임에서 함께읽기로 하였기에, 어쩌다보니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그 독서모임이 알콜과 함께하는 경향이 강한 모임이기도 한지라 모임의 성격상으로는 참 필연적인 책이기도 하지만.. 술에 대한 확고한 취향이 있거나 하지도 않을 뿐더러, 무라카미 하루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정말 접하기 힘든 책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하루키의 팬이 아닌 나에게 가장 힘든 파트는 앞부분이었다. 일단 술에 대한 이야기로 심화되면 좀 나은데, 하루키의 작품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거나 작가의 하루키를 향한 팬심고백의 파트가 나오면 좀 힘들었다. 하루키의 몇몇작품을 읽기는 했지만 읽지 않은 작품이 더 많았기에 공감하기 힘든부분도 있..

Books/Book Review 2024.03.14

김한솔 『슬픔은 원샷, 매일이 맑음』

유튜브에서 오랜만에 간증프로그램을 보다가, 저자가 나와서 이야기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 사람이 유튜브채널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몇가지 관련영상을 찾아보다가 책을 출간했다는 사실도 확인하고 바로 책을 검색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책의 내용은 이미 영상등을 통해 접한 내용들이 꽤 있어서 많이 새롭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시 한번 정리되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었고, 또 현재까지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그 과정속에서 겪은 여러가지 에피소드들 그리고 변화들에 대해서 읽으며 새롭기도 하고 또 부끄러운 부분들도 참 많았던 것 같다. 사실 초반에는 어쩜 이렇게 기구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 또 있었네...하는 느낌의 놀라움이 컸는데, 이후에는 어쩜 이렇게 밝고 긍정적으로 삶을 살아내는 사람이 있..

Books/Book Review 2023.12.11

민태기 『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

이 책은 출간하자마자 그 소식을 접했고, 심지어 한국에 종이책으로 주문을 해두었다가 한국에 갔을때 들고온 책이기도 하다. 그렇게 열심히 종이책으로 공수했드만 어느새 전자책이 출간되어 약간의 허탈함도 느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이책으로 소장하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은 책이기도 한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이렇게까지 손에 넣으려고 했던 것은 순전히 《판타 레이》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저자인 민태기박사님에 대한 무한신뢰 및 애정이 생겼고, 바로 이 책의 구매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러고보니 전자책 중심인 나의 책장에 모든 책을 종이책으로 소장하게 된 몇 안되는 저자가 되었다. 책의 내용이 '조선'으로 국한되기에 사실 아주 재미있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이상한 선입견이 있긴 했지만, 역시나..

Books/Book Review 2023.12.10

고성준 『데스티니』

이 책 참 오래 묵혀두었던 것 같은데... 저장되어있는 독서노트부분을 보니 2020년에 읽다가 묵혀두었던 것을 이번에 다시 꺼내읽은 셈이 되었다. 그러고보니 내가 요즘 참 신앙서적을 읽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정말 60%정도는 신앙서적을 읽었던 것 같기도 한데... 그만큼 내가 집중하지 못했고 너무 생활중심으로 허덕거리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일하면서 꽤 심리적으로 힘든 타이밍이라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문득 이 책이 생각났고, 이번에는 끝까지 다 읽어내었다. 저자는 현재 목사님인데, 한때 유학을 하면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하던 시기에 콜링을 받고 목회자가 되었던 것 같다. 이 과정을 읽으면서 나와 완전 반대의 케이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늘 공부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누가봐도 연구직이 될 ..

Books/Book Review 2023.12.10

호프 자런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이 책은 예전에 한 프로그램에서 정재승교수님이 소개하는 내용을 듣고 쟁여두었던 책인데, 이제서야 읽어보게 되었다. 더 웃긴건 이보다 훨씬 이전에 동일저자의 그 유명한 《랩걸》을 쟁여놓고는 그건 아직 읽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나는 《랩걸》보다도 이 책을 먼저 읽어보게 되었다. 따라서 난 이 저자가 연구자임을 이미 알고있고, 그러한 입장에서 지구, 그리고 기후변화에 이야기하는 책임을 이미 인지한 상태에서 읽기 시작했다. 사실 기후변화, 기후위기에 대한 책은 이미 꽤 나와있고, 최근에는 더욱 더 그 양이 급증하는 추세다. 나 역시도 관련서적을 조금 읽긴 했지만, 사실 많이 찾아읽은 편은 아니었다. 다들 비슷한 논조의 이야기를 하고, 결국은 어떠한 방식으로 위기감을 공유하고 경각심을 주는 식의 이야..

Books/Book Review 2023.10.15

카이 버드, 마틴 셔윈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이 책을 알게 된 계기는,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영화 '오펜하이머'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알게 되었다. 사실 나는 워낙에 영화를 거의 보지 않는 사람 중 한명인데, 유독 이 영화에 관련된 컨텐츠를 많이 접하게 된데다가, 원작이 그의 전기인 이 책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럼 책이나 읽어볼까..하는 생각이 시작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때마침 참여중인 과학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길래 좋은 기회다싶어 읽기 시작했다. 뭐 그동안 워낙 많은 과학관련 서적을 읽으며 절망아닌 절망을 했던지라.. 조금 걱정이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전혀 어려운 책이 아니었고, 확실히 전기다보니 로버트 오펜하이머라는 사람에 대해서 상당히 심층적으로 알게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사실 전기를 읽다보면 그 사람의 좋은점 뿐 아니라..

Books/Book Review 2023.10.11

이동진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 책이야말로 정말 묵힐대로 묵혀두다가 이제서야 꺼내읽었다. 사실 이미 이 책에 관련된 이야기는 저자가 출현한 각종 미디어의 내용들을 통해서 이미 접했는데, 갑자기 독서관련 책이 고파져서 읽게되었다. 이 책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 같은데, 첫부분은 독서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자신이 독서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등등... 이 책의 제목과도 연결된 가장 주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 부분은 저자가 TV나 유튜브 등에 내와서 이야기한 내용과 거의 90프로 일치하는 내용들이라, 그러한 영상을 접한 적이 있다면 대부분의 내용을 알고있는 내용 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 부분은 내가 너무나도 격렬하게 공감하는 내용 투성이라는 점. 늘 느끼는 것이지만 독서를 드라마, 영화를 보듯이 유희의 행위..

Books/Book Review 2023.08.18

정종현 『제국대학의 조센징』

이 책도 꽤 오래동안 묵혀두었던 책 중 한 권이다. 그리고 책을 구입했을 당시 이 책에 끌리지 않을 수가 없는 제목에 홀리듯이 구입한 책이기도 하다. 《제국대학의 조센징》이라니... 제목이 자극적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더 끌렸던 이유는, 내가 (구)제국대학 출신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구)제국대학이라고 표현한 것은 당연히 현재 일본의 국립대학이라는 뜻이고, 일본의 수많은 국립대학들 중 제국대학으로 시작한 학교들이 있다. 물론 나는 대학원 박사과정부터 이곳에서 수학하기는 했지만, 내 입장에서는 끌릴 수 밖에 없는 제목이었다. 어쨌든 나의 개인사야 그렇다치고, 관계없는 다른 이들이 본다고 하더라도 한번씩 눈이 가는 제목일 것이다. 사실 일본과 관련된 컨텐츠 혹은 서적들이 이미 너무 많이 나와있고..

Books/Book Review 2023.07.28

강혜인, 허환주 『라이더가 출발했습니다』

이 책을 선택해서 읽는데에는 이전에 읽었던 《배달의 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가 큰 역할을 했다. 당시 이 책을 읽고 상당히 충격아닌 충격을 받았고, 그 덕분에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플랫폼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다시 한번 이 주제에 관한 이야기를 읽어보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두 책 모두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배달의 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가 직접 라이더의 입장에서, 그리고 그 안에서 유니온을 결성해서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라면, 이 책 《라이더가 출발했습니다》는 이 시장 전반적인 이야기를 조금 더 넓은 시각에서 볼 수 있다. 강혜인, 허환주 두 저자는 이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면서 여러가지형태로 배..

Books/Book Review 2023.07.21

브라이언 M. 페이건 『고고학의 역사』

이 책은 이미 종이책으로도 가지고 있는데, 어쩌다보니 절반 이상은 전자책으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종이책은 이전에 한국에 출장갔다가, 브라이언 M. 페이건의 책이 또 있었네…하는 생각으로 사왔던 것인데, 이후 얼마 지나지않아서 전자책이 출간되었더랬다. 심지어 리디셀렉트에도 올라와 있었기에, 부담없이 전자책과 병행하며 읽었던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골라서 읽게 된 이유로는 작가에 대한 신뢰도 크게 작용했다. 브라이언 M. 페이건은 고고학전문가인데, 그 중에서도 대중서를 참 잘 쓰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굉장히 많은 저작들이 나와있고, 특히나 비전공자나 일반인들에게 고고학을 참 쉽게 설명해주는 달란트가 있는 작가이다. 역시나 이 책도 그런 특성이 제대로 드러난 책이고,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더 중요한..

Books/Book Review 2023.07.15

제임스 팰런 『사이코패스 뇌과학자』

이것도 어찌보면 묵혀두었던 책을 읽은 셈인데, 읽다보니 어디서 많이 접하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많이 접했던 사례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물론 나는 범죄이야기나 추리소설, 사건사고에는 큰 관심이 없다. 아니 관심이 없다기보다는 왠만하면 접하지 않으려고 피하는게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에는 너무나도 많은 범죄나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그러면서 꽤 많은 빈도로 접했던 단어가 바로 ‘사이코패스’였다. 그리고 소설 속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비슷한 소재를 접했던 것이 정유정 작가의 《종의 기원》이었던 것 같다. 어쨌든 이러한 글을 읽거나 이러한 내용의 영상물 등을 접하면 매우 기가 빨리고 피곤해지는 스타일인데, 요즘에 하도 많이 접하다..

Books/Book Review 2023.07.15

김영하 『여행의 이유』

김영하 작가는 참… 글을 잘 쓴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나는 김영하 작가의 유명한 소설들보다 에세이를 더 많이 읽게 된 것 같다. 그건 어쩌다보니 에세이를 더 많이 집어들게 된 단순한 이유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내가 그의 소설보다 에세이를 더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김영하 작가의 에세이를 읽고 좋지 않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에세이는 참 쉽게 읽히기도 하지만, 또 어떤 에세이는 생각보다 꽤 많이 무거워서 한페이지 넘기기가 힘든 경우들도 있다. 작가의 성향도 있겠지만, 에세이가 추구하는 방향성의 차이도 있을 수도 있겠다. 가벼운 에세이는 술술 읽히는 맛으로 좋아하기도 하는데, 너무 가벼운 에세이의 경우는 나중에 기억이 잘 안난다. 김영하 작가의 에세이는 나에게 있어서 매우 좋은 밸런스를 지켜주..

Books/Book Review 2023.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