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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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라이언 홀리데이 『에고라는 적』

| Mashimaro | 2018. 4. 6. 02:41




대여기간에 쫓겨서 급하게 읽게 된 또 한 권의 책. 하지만 급하게 읽었다고는 하지만, 꽤 좋았다. 오히려 읽다보니 밑줄을 너무 많이 그어서 어찌 정리해야 할까 고민하게 만들었던 책인 것 같다. 사실 이 책의 저자인 라이언 홀리데이의 책은 처음 읽었고, 작가의 이름도 처음 접했다. 하지만 추천의 글을 쓴 사람들 중에 눈에 익은 이들이 있어서, 아주 생소한 느낌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다. 그리고 밑줄이 많았던 것은, 저자가 책 속에서 다른 작가들의 글이나 고전 속에서 많은 예시를 따왔기 때문인 듯 하고, 작가 역시 이 책에 공감하거나 도움이 되었다면 자신의 덕이 아니라 그러한 작품들 덕택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자기 자신이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믿는 건강하지 못한 믿음', 이 책에서는 이것을 에고의 정의로 사용할 것이다. 거만함이 그렇고 자기중심적인 야망이 그렇다. 이것은 모든 사람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성마른 어린아이와 같고 어떤 것보다 자기 생각을 우선하는 특성을 가진다. 합리적인 효용을 훌쩍 뛰어넘어 그 누구(무엇)보다 더 잘해야 하고 보다 더 많아야 하고 또 보다 많이 인정받아야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에고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자신감이나 재능의 범주를 초월하는 우월감이나 확신이기도 하다. 



사실 '에고'라는 것이 궁금하기도 했다. 워낙에 유명한 개념이자 단어이긴 하지만, 어떻게 사용하게 되느냐? 또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개념이기도 한 것 같다. 어찌보면 이 책의 저자는 에고의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이야기하고 경계해야할 것들을 이야기한다. 사실 부정적인 부분을 부각하는 것이 과연 좋은가?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난 작가의 의견에 많이 공감했다. 요즘사회에 '에고'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또 이러한 부분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작가의 말대로 '에고'만으로 그 성공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성공으로 보이는 하나의 측면만을 부각하고 있다는 부분에 굉장히 공감했는데, 바로 이러한 부분이 자기계발서적과 우리의 현실과의 갭을 형성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이 '에고'에 대해 고찰하면서 개인적으로는 '겸손'이라는 개념과도 많이 연결되었던 것 같다. 결국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이 가지는 '에고'는 긍정적인 측면도 분명히 있지만, 그것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는 것. 그리고 그러한 능력에 따라서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될지,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될지 결정되는 것 같다. 나 역시도 에고를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아니 나 뿐만 아니라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저자의 말대로 그 '에고'를 잘 경계하고 컨트롤 해야할 것 같다. 밑줄친 부분만이라도 주기적으로 읽으면서 체크해가야 할 것 같다.





물론 에고가 어떤 부분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저명한 인물들 중에는 많은 사람들이 악명 높은 자기중심주의자였다. 에고는 그들이 원하는 바를 향해 나아가도록 추동해왔고, 그들은 그 힘을 바탕으로 역사에 성공적으로 이름을 남겼다. 그러나 위대한 실패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 역시 자기중심주의자였다. 실제로는 오히려 성공한 사람보다 실패한 사람이 더 많았다. 그러니 확률상으로 보면 에고에 휘둘려 실패할 가능성이 더 많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지금 이 사회는 사람들에게 성공을 위한 주사위를 던지라고 끊임없이 재촉하고 등을 떠민다. 확률을 무시한채, 도박을 하라고 부추기는 것이다. 


하지만 작곡가 어빙 벌린이 말했듯이 재능은 단지 출발점일 뿐이다. 문제는 당신이 그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가이다. 자칫 잘못하면 당신 안에서 타오르기 시작한 불을 꺼뜨리는 사람이 바로 당신 자신이 될 수도 있다.


처칠도 말했지만 그럴 듯해 보이는 꿈보다 객관적인 사실이 더 낫다. 우리는 누군가 꿈속에서 헤매고 있을 때 현실에 눈을 돌리고 스스로에 대해 명확히 인식하여 그 모든 것으로부터 깨달아가야 한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거기가 아닌 지금 여기에 있다. 


겉으로 보이는 조건들은 늘 사람을 현혹시킨다. 권위를 가진다는 것과 권위 있는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은 같지 않다. 어떤 것을 할 권리를 가진다는 것과 올바른 존재라는 것 역시 동일하지 않다. 어떤 사람이 승진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 사람이 일을 잘한다는 뜻은 아니며, 또한 그 사람이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뜻도 아니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은 감동적인 존재라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다. 


무엇인가를 배우는 학생의 신분이 발휘하는 힘은, 단지 배운다는 사실이나 그 기간에서 시작되는 게 아니다. 그 힘은 자기의 에고와 야망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준다는 데에서 비롯된다. 선생이 자기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에고가 작동할 수 있는 상한선이 생긴다. 이때 학생은 선생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에고가 날뛰지 않으니 학생이 고개를 숙이는 것은 겉치레가 아닌 진심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의 열정에 대해서만 듣기 때문에 실패한 사람들도 그들과 똑같은 열의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모른다.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자기의 에고를 잘 다스려온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함부로 대한다고 해서 자기의 격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격이 떨어질 뿐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 


때로 어떤 아이디어가 매우 강력하거나 타이밍이 너무도 완벽한 덕분에, 혹은 거대한 부나 막강한 권력을 갖춘 집에서 태어난 덕분에 거대한 에고는 옹호되거나 그에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일일 뿐이다. 


우리가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어떤 성과를 거두었다고 치자.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그에 걸맞은 명예를 선사한다. 그 뒤에 에고는 우리가 이렇게 생각하길 바란다. '나는 특별한 사람이야. 남보다 나은 사람이지. 일반적인 원칙은 나한테 적용되지 않아.'


아마추어는 자기가 모른다는 사실과 새로운 것들에 방어적이지만 프로는 학습하는 과정을, 심지어 때로는 그 속에서 불편해하고 당황하는 자기의 모습을 감추지 않고 즐길 줄 안다. 그들은 도전받는 것을 좋아하고 스스로 겸손해지는 것이나 끊임없이 이어지는 배움에 몰두하기를 좋아한다. 


우리가 무언가를 열망할 때는 타인의 성공 스토리에 감동을 받고 그 길을 그대로 따라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여기에 저항해야만 한다. 목표를 이뤘을 때는 모든 것이 자기의 계획대로 이루어진 척 하고 싶은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 거기에 장엄한 대서사라는 것은 없다. 그와 같은 성공이 일어났을 때 당신은 우연히 거기에 있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왜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분명히 대답할 수 있을 때까지 이 물음을 뚫어지게 보아라. 그 대답이 나올 때에야 비로소 무엇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 이해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를 분명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탐욕스러울 권리 혹은 다른 사람을 희생하면서 자기의 이익을 추구할 권리가 우리에게는 없다. 


어떤 사람이 이름을 드높이기 위해서 혹은 정상의 자리에 오르고 싶어서, 자기 자신과 가족에게 좋은 걸 주고 싶어서 일한다고 해도 그 사람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단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균형이다. 축구 감독인 토니 아담스가 이것을 멋진 말로 잘 표현했다. "셔츠 앞에 적힌 팀의 이름을 위해서 경기를 해라. 그러면 사람들은 그 셔츠 뒤에 적힌 당신의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이미 충분히 많은 시련을 겪은 사람도 다시 또 더 많은 시련에 붙잡힐 수 있다. 인생은 공평하지 않다. 

에고는 바로 이런 발상 즉 어떤 것이 공정하다거나 혹은 그렇지 않다거나 하는 생각을 사랑한다. 그래서 시련이 닥쳤을 때 그것이 그럴 만한 것인지 따지고 그에 따라 절망하거나 분노한다. 그러나 당신이 지금 겪고 있는 시련이 당신이 잘못해서 빚어진 결과인지 혹은 당신에게 내재된 어떤 문제의 결과인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눈앞에 닥친 그 문제는 현실이고 그 문제를 지금 당장 붙잡고 해결해야 하는 것은 당신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어려움에 직면할 때, 특히 스캔들이나 의심, 이별과 같은 시련을 맞을 때 에고가 본성을 드러낸다. 에고는 부정적인 평가나 조언을 흡수해서 굳이 그 힘들고 번거로운 것들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사실 인생의 많은 의미 있는 변화들은 우리가 철저하게 파괴되는 순간들, 다시 말해서 자기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것들이 허상이었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들에서 비롯된다. 


적어도 당신이 한때의 문제를 영속적인 것으로 만들지 않는 한 대부분의 문제는 일시적인 것으로 그친다. 


진짜 실패는 자기 원칙을 포기하는 것이다. 자기가 사랑하는 것을 차마 버릴 수 없다는 이유로 그것을 죽이고 없애버리는 것은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행동이다. 만일 당신의 명예가 당신에게 가해지는 부정적인 견해들을 무리없이 소화해낼 수 없다면, 애초부터 그 명예는 그 어떤 가치도 없는 것이었다. 





당신에게 위안을 주려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가 하는 말처럼 소박하고 평온하게 산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 역시 어려움과 슬픔 속에서 살고 있으며 당신보다 훨씬 더 뒤쳐져 있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 좋은 말들을 결코 찾아낼 수 없었을 것이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Rainer Maria Rilke


너는 대부분의 젊은이들을 자극해서 사람을 즐겁고 빛나게 하고 남보다 앞서게 만드는 그 '마음의 활기'를 원하는 것 같구나. 하지만 단언하건대, 필요한 고통과 갈망 없이는 결코 그런 사람이 될 수 없을 것이다.

- 체스터필드 경 Lord Chesterfiled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은 어떤 점에서든 배울 수 있는 스승이다. 

- 랠프 왈도 에머슨 Ralph Waldo Emerson


신화는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그것을 다시 말함으로써 신화로서 자리를 잡는다.

- 데이비드 매러니스 David Maraniss


사람들이 부유함을 과시하고 가난함을 숨기는 것은 인간이 슬픔보다는 기쁨에 더 많이 공감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의 비참한 처지를 드러내야 하는 상황보다 자기의 처지가 모두에게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자기가 받는 고통의 절반도 상상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일만큼 괴로운 것은 없다. 

- 아담 스미스 Adam Smith


적극적인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과연 옳은 일이 생길 것인지 어떤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 

- 괴테 Goe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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